양지운 성우 / 사진 = TV조선 제공
양지운 성우 / 사진 = TV조선 제공
외화 더빙의 대가로 불렸던 성우 양지운이 파킨슨병 투병 사실을 고백해 화제에 올랐다.

7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천의 목소리를 가진 성우 양지운의 인생을 조명했다.

강인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1960~70년대 성우 배한성, 故 박일과 함께 3대 성우로 불린 양지운은 영화 '육백만 불의 사나이', '헐크' 등 굵직한 외화 속에서 주인공 목소리를 연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7년 은퇴를 선언하며 50여 년간의 성우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되는데, 그 배경에는 파킨슨병 투병이라는 안타까운 진실이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에서 그는 "표정이 굳어 있고 사람이 달라진 것 같다"는 말에 우울증인가 싶어 정신과를 찾았지만 곧바로 신경과로 안내를 받은 양지운은 정밀검사 후 파킨슨병 진단을 받게 됐다. 그는 "아내와 함께 많이 울었었다. '처음에는 왜 이런 질병에 걸렸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지' 하는 마음이었다"라며 당시 암담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투병 중인 양지운을 만나기 위해 1970~80년대 성우계의 전설인 배한성과 송도순이 뭉쳤다. 송도순이 "양지운이 아픈 건 말이 안 된다.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속상했었다"며 양지운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고 양지운은 "아파도 절~대 죽지 않을 것"이라며 외려 동료들을 위로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