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월 한국 영화산업 분석

'어벤져스:엔드게임' '캡틴마블'
'알라딘' '토이스토리4' 등 9편
가족주의 내세워 흥행몰이
올 상반기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 이달 들어서도 흥행이 이어져 최근 관객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 이달 들어서도 흥행이 이어져 최근 관객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디즈니가 ‘어벤져스:엔드게임’(1392만 명)과 ‘알라딘’(958만 명) 등 대형 흥행작에 힘입어 올 상반기 영화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CJ ENM이 초대박작 ‘극한직업’(1626만 명)과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958만 명)으로 맹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또 비수기에도 국적과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흥행작이 잇따라 탄생하면서 올 상반기 극장 관객 수와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즈니, 상반기 영화시장 점령…관객 점유율 30% 넘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8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마블 영화’와 ‘디즈니 실사판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이 기간 배급사별 전체 순위 1위에 올랐다. 총 관객 수 3304만 명(매출 2862억원), 관객 점유율 30.2%를 기록하며 28.0%를 차지한 CJ E&M을 2위로 밀어냈다.

‘어벤져스:엔드게임’과 ‘알라딘’ ‘캡틴 마블’(580만 명) ‘토이스토리4’(320만 명) 등 9편을 배급한 디즈니는 마블의 슈퍼히어로물과 고전 애니메이션의 실사판으로 흥행을 주도했다. 디즈니는 하반기에도 흥행몰이를 주도하고 있다. 이달 들어 ‘알라딘’은 관객몰이를 지속하면서 1000만 명을 돌파했고 ‘토이스토리4’의 흥행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라이온 킹’에 이어 겨울 성수기에는 ‘겨울왕국 2’가 출격할 예정이어서 극장가는 올 한 해 내내 ‘디즈니 천하’가 될 전망이다. 이달 초 소니가 배급한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697만 명)도 마블의 슈퍼히어로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디즈니의 파워는 점유율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다.

상반기 전체 극장 관객 수는 1억932만 명, 극장 매출은 930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13.5%와 16.0% 늘었다. 상반기 평균 관람요금도 역대 최고액인 8514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은 작년보다 1191만 명 늘어난 568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한국영화는 2013년 이후 6년 만에 과반인 52.0% 점유율을 나타냈다. ‘극한직업’과 ‘기생충’이 흥행 대박을 터뜨린 덕분이다. ‘극한직업’은 겨울철 한국 고예산 영화들이 줄줄이 실패한 가운데 자영업자 소시민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기생충’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효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노년층, 예술영화 관객층까지 극장으로 끌어들여 흥행에 성공했다. 이 두 편이 한국영화 관객 45.4%를 싹쓸이하면서 500만∼800만 명의 ‘중박’ 영화가 사라지는 역효과도 나타났다고 영진위는 분석했다.

반면 ‘돈’ ‘악인전’ ‘내 안의 그놈’ ‘걸캅스’ 등 틈새시장을 노린 중급 이하 영화는 새로운 소재와 트렌드를 앞세워 한국영화에 다양성 바람을 불어넣었다. 상반기 독립·예술영화 가운데는 ‘항거:유관순 이야기’가 115만8000명을 불러모아 흥행 1위에 올랐다.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 수는 5244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만 명 늘었다. 관객 점유율은 작년 상반기보다 5.4%포인트 감소한 48.0%였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최단기간 1000만 명을 동원했고, 역대 최고 일일 상영 점유율(4월 29일 80.9%)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알라딘’과 ‘캡틴 마블’(580만 명)도 각각 외국영화 흥행 순위 2위와 3위에 올랐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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