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지갤러리 개인전서 '수직수평' 작업 대거 공개
평면 쫓은 50여년…최명영 "평면은 회화의 숙명"
원로 미술가 최명영(78)의 50여년 화업은 회화의 평면성을 쫓은 것으로 요약된다.

황해도 해주 출신인 최명영은 현재 단색화 대표화가로 꼽히는 정상화(87)를 학창시절 만나면서 그림에 본격적으로 뜻을 뒀다.

최명영은 1960년대 당시 한국 화단을 휩쓴 앵포르멜(비정형 추상회화) 대신, 기하학적인 추상화를 지향했다.

1962년 서승원, 이승조 등 같은 뜻을 품은 홍익대 회화과 60학번 동기생들과 의기투합해 모임 '오리진'을 만들어 활동했다.

그의 작업은 평면에 검정색, 흰색, 파란색, 황색 등의 단색을 올린 후, 캔버스나 한지에 지문을 찍거나, 송곳과 롤러, 브러시 등을 사용해 각기 다른 평면의 조건을 만든다.

최명영의 작업 세계를 돌아보는 전시 '평면조건'(Conditional Planes)이 2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그간 공개되지 않은 '수직·수평' 연작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평면조건' 토대가 되는 1970년대 초 '등식' 연작을 함께 전시해 예술적 논리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최영명은 작가노트에서 "평면은 회화의 숙명"이라면서 "내게 '평면조건'은 그 평면을 궁극적인 상태에서 어떻게 회화할 것인가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작가 작품은 최근 루이비통 재단의 패밀리 컬렉션에 소장됐다고 갤러리측은 전했다.

전시는 7월 28일까지.
평면 쫓은 50여년…최명영 "평면은 회화의 숙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