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오는 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6·25전쟁 정전 66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출범 100주년 호국보훈음악회’를 연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국선열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국군 장병과 군인 가족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지난해 6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호국보훈음악회’에서 한경필하모닉과 서울시합창단이 협연하고 있다.  /한경DB
지난해 6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호국보훈음악회’에서 한경필하모닉과 서울시합창단이 협연하고 있다. /한경DB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호국보훈음악회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재민 차관을 비롯해 김윤태 국방개혁실장, 김정섭 기획조정실장, 정석환 국방정책실장, 이남우 인사복지실장 등 국방부 관계자와 국군 장병 및 가족들 8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한다.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2016년부터 호국보훈음악회를 통해 육·해·공 3군 통합기지인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연주를 선보였고 작곡가 정예경의 합창곡으로 순국선열에게 바치는 송가인 ‘대한민국 만세’를 초연하며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음악회는 올해 선임된 홍석원 한경필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취임 연주 무대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음악회 1부는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2부는 95인조 오케스트라의 합주로 선보이는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슈베르트가 2악장까지만 작곡한 8번 교향곡은 ‘미완성’이란 표제로 더 유명하다. 1823년 2악장까지 쓴 곡을 그라츠 음악협회에 헌정했지만 1865년에 이르러서야 지휘자 요한 헤르베크가 이 곡을 발견해 초연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두 개의 악장이 전부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에 감미로운 흐름과 신비로운 색채감 등으로 ‘완성된 작품을 넘어서는 미완성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 후반부에 들려줄 말러 교향곡 1번은 말러가 1888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왕립 오페라극장의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곡을 완성하고 직접 초연을 지휘한 작품이다. 독일 낭만파 시대 작가 장 파울의 시 제목에서 차용해 ‘거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젊음의 패기와 미덕, 방황과 고뇌를 서정적인 선율에 담았다. 말러 특유의 복잡한 구성이 덜하고 대규모 악기 편성으로 다채로운 음색을 듣는 재미도 있는 작품이다. 한경필이 말러를 연주하는 것은 2015년 창단 이후 처음이다.

홍 감독은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오케스트라를 지향하는 한경필하모닉이 국군 장병을 위해 매년 연주하는 무대인 만큼 더 신중하게 선곡했다”며 “분단 국가로 여전히 ‘미완성’인 한국이 힘을 합쳐 ‘거인’의 걸음으로 나아가자는 뜻과 어리고 세상을 잘 몰라 아직 ‘미완성’의 모습이었던 장병들이 군복무를 통해 진정한 ‘거인’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을 생각하면서 들을 수 있는 장엄하고 웅장한 교향곡”이라며 “이번 음악회가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의 마음을 다시 한번 새길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