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해변 품은 '코끼리 섬', 유럽서 더 유명한 휴양지
태국 동남쪽 타이만의 섬 ‘꼬창(koh chang)’. 태국에서 푸껫 다음으로 큰 섬인 꼬창은 연간 70만 명에 이르는 여행객이 찾는 인기 휴양지다. 전체 방문객 중 80%가 유럽 여행객일 정도로 아시아보다는 유럽에서 더 유명하다.

섬의 이름인 꼬창은 태국어로 꼬(koh)는 섬, 창(chang)은 코끼리를 뜻한다. 섬의 모양이 코끼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길이 30㎞, 폭 14㎞, 면적 217㎢의 섬은 울릉도 면적의 세 배 수준이다. 섬 중앙부 해발 744m의 산봉우리 카오살락펫을 중심으로 열대우림과 기암절벽, 청정해변 등 산악과 해안 지대의 모습을 두루 지녔다. 1982년에는 꼬막, 꼬와이 등 인근 50여 개 섬과 함께 무꼬창 해양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섬에서 가장 인기있는 명소는 화이트 샌드 비치와 론리 비치, 카이베 비치 등 섬의 서쪽 해안선을 따라 있는 해변이다. 규모가 가장 큰 해변인 화이트 샌드 비치에선 밤마다 불쇼가 펼쳐진다. 해넘이 명소로 유명한 론리 비치는 해 질 녘이면 해변 인근의 값싼 숙소를 찾아 몰려든 젊은 배낭여행객으로 밤새 북새통을 이룬다. 원래 이름이 타남 비치인 이곳은 고독한 배낭여행객의 발길이 늘면서 론리 비치라는 별명을 얻었다.

꼬창은 레저·액티비티의 천국으로도 유명하다. 섬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여행자들은 꼬창 여행의 매력 중 하나로 몰디브와 같은 청정 자연에 따분함을 느낄 틈 없이 풍성한 즐길거리를 꼽는다.

열대우림 지역에선 집라인과 산악·코끼리 트레킹, ATV바이크 등 짜릿한 레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섬 해변과 인근 크고 작은 섬들은 바다낚시와 카약,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 명소로 인기가 높다.

한국에서 꼬창까지 한 번에 가는 직항 항공편은 없다.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 방콕에어웨이가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해 뜨랏(trat)공항까지 간 다음 꼬창까지 페리를 이용해야 한다. 방콕에서 뜨랏까지 비행시간은 대략 1시간, 뜨랏 페리 선착장에서 꼬창까지는 배로 30분 안팎이면 닿을 수 있다. 방콕 에까마이 터미널에서 뜨랏 선착장까지 운행하는 정부버스(999번)는 가격이 편도 240바트(약 9000원)로 저렴하지만 6~7시간이 걸린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