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신제품 인기몰이에 2분기도 '깜짝실적' 예고
클리오가 인기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중저가 길거리상점(로드샵)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모든 판매망에서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연말까지 고정비 부담도 대폭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오전 11시12분 현재 클리오는 전날보다 8.97%(2000원) 오른 2만43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사들은 잇따라 호실적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클리오는 지난 1분기 매출 578억원, 영업이익 3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2.%, 407.0% 성장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 2분기 전망도 좋다. IBK투자증권은 클리오의 2분기 매출을 612억원, 영업이익을 48억원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매출 585억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추정했다.

구달 '청귤 비타C 세럼'부터 클리오 '프로아이팔레트'까지 최근 신제품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헬스앤뷰티(H&B) 매장에서는 구달 '청귤 비타C라인'이 인기를 얻으면서 1분기 7배 성장에 이어 2분기에도 판매 확대가 전망된다. 대표 H&B 매장인 올리브영 입점이 기존 400점에서 2분기 820점, 연말까지는 1100점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청귤 비타C라인' 외 클리오 신제품 '광채 쿠션'의 인기도 꾸준한 편이다.

도매와 면세점에서는 색조 제품 클리오 '프로아이팔레트'가 매출을 이끌고 있다.

로드샵 매장인 클럽 클리오와 온라인, 수출에서는 구달 '청귤 비타 C세럼'을 중심으로 클리오와 페리페라 신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일본 온라인 쇼핑몰인 큐텐과 라쿠텐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쿠팡에서 2분기 매출 성장률이 1분기의 2배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 증가는 브랜드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클리오는 지난 2년 간 국내외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 및 밀레니얼(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의 소비를 분석하고 기존 스테디셀러의 리뉴얼, 신제품 출시, 판매망별 마케팅 전략 등을 구체화했다. 유행이 빠르게 바뀌고 경쟁이 치열한 국내 미용업계에서 성장을 지속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저가 로드샵 브랜드들이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인기 제품 발굴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라며 "클리오가 로드샵 브랜드 중 거의 유일하게 색조와 기초 화장품에서 골고루 신제품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로드샵 클럽 클리오의 구조조정에 따라 고정비 부담도 축소될 전망이다. 클럽 클리오 매장은 현재 국내 111개, 중국 10개에서 연말까지 각각 90개와 1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세포라와 왓슨스 등 중국 오프라인 유통망 정리도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도 하반기부터 기대된다. 국내 인기 제품들이 당국의 위생 허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중국에서 판매될 것이란 예상이다.

NH투자증권은 클리오를 올해 실적개선 가시성이 가장 뛰어난 중소형 화장품 업체로 꼽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색조 브랜드로서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고 스킨케어 제품의 매출 확대까지 더해지며 영업이익률 증가가 예상된다"며 "온라인에서의 입점 확대, 유통망 구조조정, 신제품 판매 호조에 따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현진 연구원은 "보기 드물게 모든 유통망에서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계절적 성수기 효과도 가능해, 실적 예상치는 지속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