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운동 유발성 과민증'으로 운동 힘들다면…지방흡입이 대안일까?
운동이 어려운 ‘운동 유발성 과민증’(exercise-induced anaphylaxis)이라는 질환이 있다.

특정 음식이나 약을 먹은 뒤 운동을 할 때 피부가 붉게 올라오거나 설사·두드러기·호흡곤란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음식만 먹거나 운동만 하는 경우에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음식이나 운동 자체가 문제가 아닌 음식과 운동의 결합이 문제를 일으킨다는 뜻이다.

인구 10만명 당 50명꼴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운동 유발성 과민증은 일종의 ‘운동 알레르기’라고 표현하면 될 것 같다. 이러한 운동 알레르기는 자칫 별거 아닌 것으로 여기거나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증상이 심각한 경우라면 즉각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운동 알레르기를 호소하면 간혹 주변 사람들이 “운동 하기 싫으니 꾀를 부린다”고 핀잔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운동 알레르기는 실제 존재하는 알레르기의 일종이다.

하버드 브리검 여성병원 알레르기 전문의 마리아 카스텔스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피자를 먹고 운동을 한 한 남성은 쇼크 증상을 보이며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 2017년에는 특정 음식을 먹고 헬스장을 찾은 남성이 30분가량 운동을 하던 중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건강칼럼] '운동 유발성 과민증'으로 운동 힘들다면…지방흡입이 대안일까?
운동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약물은 아스피린이 등이 꼽혔고, 음식은 견과류·토마토·우유·돼지고기·달팽이·칠면조·버섯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특정 운동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달리기·걷기·자전거 타기·춤추기 등 대부분의 활동이 포함됐다. 다만 수영을 한 후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 환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만약 ‘본의 아니게’ 운동을 통해 살을 빼기 어려운 경우라면 식이요법을 시행해볼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저칼로리 음식으로 식이요법 식단을 구성하는 것은 특정 영양소가 결핍될 수 있어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을 섭취해야 서로 다른 영양소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지방 분해가 원활해지며 포만감이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다이어트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음식이 ‘닭 가슴살’이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닭 가슴살은 며칠만 먹어도 쉽게 질린다고 한다. 기름기가 없고 뻑뻑한 식감이 가장 큰 원인이다.

닭 가슴살은 단백질이 풍부해 음식의 소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이 오래 지속돼 다이어트에 적합한 음식이다. 만약 금방 질려 먹는 것이 괴롭다면 고춧가루를 추가해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고춧가루가 닭 가슴살의 퍽퍽하고 밋밋한 맛을 보완해줄 뿐 아니라 고춧가루에 함유된 캡사이신 성분은 칼로리 소모를 촉진시켜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단기간에 신체 사이즈를 줄여 다이어트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지방흡입 수술도 고려해볼 만한 방법이다. 지방흡입 수술은 복부, 허벅지, 팔뚝 등 부분 부위에 있는 지방 세포를 직접 추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지방흡입 수술은 섬세하고 꼼꼼하게 지방을 제거하는 것이 결과를 좌우하는 만큼 경험 많은 의료진이 수술을 진행하는지의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