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 관광청 - 비행기가 미술관이 되다

미술관처럼 꾸민 브뤼셀항공기 타볼까
벨기에 플랜더스 관광청과 국적 항공사인 브뤼셀항공이 중세 미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피터르 브뤼헐 서거 450주년을 기념해 비행기 내·외부를 그의 대표작으로 디자인한 신형 비행기를 공개했다. 플랜더스가 배출한 거장 중 한 명인 브뤼헐은 플랜더스 시골을 보여주는 풍경화와 풍속화 분야에서 가장 큰 업적을 남긴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작업에는 벨기에의 대표적 현대 미술 화가인 조 드 그뤼에터와 헤럴드 시스가 참여해 37m 길이의 에어버스 A320 동체 양면에 각기 다른 브뤼헐의 작품을 그렸다. 그동안 많은 항공사가 동체 외관에 그림을 그린 적은 많았으나 이번처럼 항공기 내부 곳곳을 모두 거장의 작품으로 채운 것은 처음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크리스티나 포어스터 브뤼셀항공 사장은 브뤼헐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항공기에 대해 “브뤼셀항공은 오랫동안 벨기에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에 브뤼헐 작품으로 디자인된 비행기는 벨기에가 자랑하는 풍부한 미술사를 보여주는 한편 세계 관광객에게 플랜더스를 알리고 실질적인 방문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브뤼헐의 작품이 그려진 브뤼셀항공 비행기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11월 24일까지 베니스에서 개최되는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에서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됐다. 브뤼셀항공은 브뤼헐 작품이 그려진 이 비행기를 향후 5년간 유럽과 중동 지역 노선에서 운항할 예정이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