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베르 총리 "한국으로부터 배우고 싶어…협의해나가자" 화답
양국 정부, 보건 분야 협력의향서 등 8개 분야 협정·MOU 체결
한·쿠웨이트 총리회담…이총리, 인프라 사업 韓기업 참여요청
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바얀궁에서 자베르 알-무바라크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와 회담했다.

이 총리의 이번 쿠웨이트 공식방문은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성사됐으며, 한국 국무총리가 쿠웨이트에 방문한 것은 11년 만이다.

양국 총리는 50여분간 통역만 대동한 단독 회담 뒤에 15분간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확대 회담을 가졌다.

이 총리는 회담에서 "쿠웨이트의 발전에 한국이 친구의 나라로서 동참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자베르 총리는 "한국으로부터 배우고 싶으며, 오늘 체결하는 협정과 양해각서(MOU)를 통해 관계가 발전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자베르 총리에게 ▲ 알주르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100억 달러 규모) ▲ 알주르 북부 수전력 담수화 발전소 사업(40억 달러) ▲ 무바라크 알카비르 항만정비사업(7억 달러) ▲ 압둘라 신도시 건설 사업 등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 뉴자흐라 공공병원 위탁운영 우선협상 대상자인 서울대병원의 조속한 위탁운영체제 구축 ▲ 양국 경제공동위원회의 금년 내 재가동 ▲ '비전 2035'(쿠웨이트 국가개발계획) 전략위원회 설치·가동 ▲ 인천공항공사의 쿠웨이트공항 제2터미널 위탁운영 참여 등 총 8가지 사안을 요청했다.

특히 이 총리는 "무바라크 알카비르 항만 공사에 한국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쿠웨이트가 하려는 이런 사업에서 한국 기업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압둘라 신도시 건과 관련해선 "지금 기획 단계에 한국 기업과 토지주택(LH)공사가 참여하고 있는데, 한국의 판교 신도시급의 최첨단 신도시를 만들 자신이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자베르 총리는 "협정 및 MOU 등을 바탕으로 협의해 나가자"면서 "경제공동위원회 연내 재가동과 '비전 2035' 위원회 설치는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하자"고 밝혔다.
한·쿠웨이트 총리회담…이총리, 인프라 사업 韓기업 참여요청
양국 정부는 이 총리와 자베르 총리의 회담 직후 8개 협정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보건분야 협력의향서(LOI)'는 ▲ 양국 의료기업·기관 간 교류협력 ▲ 의료관광·환자유치·의료인연수·병원건설 및 위탁운영·병원정보시스템 운영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부는 보건분야 협력의향서 체결을 통해 뉴자흐라 공공병원의 서울대병원 위탁운영 계약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의 쿠웨이트 법인 설립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직접투자진흥 MOU'와 경제자유구역 운영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쿠웨이트 투자진흥청 간 MOU'를 체결했다.

또한 국가 고위인사 방문 시 원활한 경호 활동을 위한 인적·물적 지원을 하고 경호를 위한 각종 테러 정보를 교환하는 내용의 '경호안전분야 MOU', 반부패정책의 경험과 우수 사례를 교환하는 내용의 '부패척결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밖에 '세관상호지원 MOU', '문화협정(개정안)', '외교연수원 간 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각 협약에는 조현 외교부 1차관, 홍영기 주쿠웨이트대사, 김상묵 코트라 본부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김영문 관세청장,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신용욱 대통령 경호처 차장 등이 쿠웨이트의 카운터파트 기관장과 함께 서명했다.

추종연 총리실 외교보좌관은 "그동안 양국 협력은 건설·인프라에 집중됐는데 앞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보건 분야 등에 대한 협력도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양국 협력 다변화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쿠웨이트 총리회담…이총리, 인프라 사업 韓기업 참여요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