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립암연구센터 등 조사…50대 이상·회사원에게서 발병률 높아

하루 11시간 이상 오래 일하는 남성은 심근경색 발생 가능성이 근무시간이 보통인 경우보다 1.63배 높다는 일본 연구진의 추적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마이니치신문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국립암연구센터와 오사카(大阪)대 등의 연구팀이 일본 거주자 1만5천명을 20년간 추적한 결과 근무 시간이 하루 11시간 이상인 남성의 심근경색 발병 위험은 7~9시간 일하는 남성의 1.63배였다.
日연구진 "하루 11시간 이상 일하는 남성, 심근경색 위험 1.6배"
연구팀은 1993년부터 이바라키(茨城)현 미즈토(水戶)시, 니가타(新潟)현 나가오카(長岡)시, 나가사키(長崎)현 신카미고토초(新上五島町), 오키나와(沖繩)현 미야코지마(宮古島)시에 거주하는 40~59세 남성을 대상으로 급성 심근경색 발병 사례를 추적했다.

그 결과 심근경색 발병 위험은 50대 회사원들 사이에서 특히 높았다.

조사 개시 시점에 50~59세였던 남성만 따져볼 때 하루 11시간 일하는 남성의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7~9시간 일하는 남성보다 2.6배나 높았다.

직종을 회사원으로 한정할 경우에도 하루 11시간 이상 근로 남성의 발병률이 7~9시간 근로 남성보다 2.1배 높았다.

회사원과 50세 이상 남성의 경우 피로 회복이 불충분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심근경색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장시간 근무와 심근경색 사이의 인과 관계를 지적한 일본 내 첫 본격 조사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소 히로야스(磯博剛) 오사카대 교수는 "장시간 근로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수면 시간이 짧아지면 생활 습관이 흐트러지고 혈압과 혈당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휴식 시간을 확보하고 초과 근무를 줄이는 등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日연구진 "하루 11시간 이상 일하는 남성, 심근경색 위험 1.6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