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한국민속촌에서 사람들이 떡치기를 하고 있다.
설을 맞아 한국민속촌에서 사람들이 떡치기를 하고 있다.
설 연휴에 전국 국립박물관과 국립미술관, 고궁, 왕릉 등이 무료로 개방된다. 박물관과 고궁에서 열리는 전통 설 문화를 주제로 한 공연과 체험마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맞을 예정이다.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국립경주·광주·전주·부여·공주·진주·청주·대구·김해·제주·춘천·나주박물관 등이 설 연휴에 무료로 문을 연다. 서울 세종로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도 이 기간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2월 2일부터 6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의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도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국립중앙과학관과 전국 4개의 국립과학관은 상설전시관 입장료가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된다. 다만 설 당일인 5일엔 휴관하는 곳도 있으니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2월 2일부터 19일까지 ‘제23회 설~대보름맞이 문화축전’의 막을 올린다. 이 중 2월 6일까지 진행하는 설 명절 행사에서는 ‘연하장 만들기’와 ‘놀이풍속 달력 만들기’, ‘민화 복주머니 만들기’, ‘전통 꽃팔찌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입춘첩, 가훈, 좌우명 등을 서예가들이 직접 써주는 ‘새해 다짐하기’ 행사도 한다. 2월 2일과 3일은 돼지의 해를 기념하는 의미로 돼지띠 관람객 50명에게, 한복을 입은 가족 단위 관람객 50가족에게도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제공한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설 연휴 기간 중 설날인 2월 5일을 제외한 나머지 나흘간 즐길 수 있는 ‘설맞이 전통문화행사’를 준비했다. 야외광장에서는 제기차기와 굴렁쇠 굴리기, 널뛰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상설 전시를 관람하면 출구에서 설맞이 기념품으로 복주머니를 증정(1일 150명)하고 가야누리 3층에서 전시 중인 특별전 ‘황금문명 엘도라도’ 초대권도 준다.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6일 설 특별 공연으로 블랙라이트 인형극 ‘종이아빠’를 공연한다. 블랙라이트 인형극은 깜깜한 공간에서 조명으로 표현하는 인형극이다. 주인공이 종이를 접고 오리고 붙이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가족 단위 관객들의 발길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민속놀이와 연 만들기, 캘리그라피 희망 쓰기 등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뿐 아니라 토정비결과 윷점 등으로 올해의 운세를 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2월 2일부터 6일까지는 길상과 벽사의 상징 호작도와 풍요 및 다산의 상징 토구도를 탁본 체험해볼 수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