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휴일인 25일 비교적 많은 첫눈이 온 유명산과 스키장들은 밀려드는 인파로 종일 북적거렸다.그러나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 데다 날씨마저 쌀쌀해 유원지와 관광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평창 스키장에는 이날 오전에만 2천700명이 넘는 스키어가 찾아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정선 하이원 스키장에도 이날 오후 1시 기준 4천300여명이 입장했으며 주말을 맞아 슬로프를 오픈한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과 횡성 웰리힐리 스키장에는 3천여명이 몰렸다.최근 포근한 날씨 탓에 이번 주말을 전후해서야 문을 연 이들 스키장에는 전날 많은 눈까지 내려 겨울을 손꼽아 기다려온 스키어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문장대와 천왕봉 등에 약 4㎝의 눈이 쌓인 속리산에는 5천여명의 탐방객이 몰려 설국으로 변한 등산로를 걷거나 법주사 주변 '세조길'에서 가을 속 겨울 정취를 즐겼다.월악산 국립공원에도 오후 1시까지 4천여명의 등산객이 찾았다.설경이 장관을 이룬 강원지역 유명산에도 눈꽃 핀 겨울 산을 즐기려는 등산객의 발길로 북적거렸다.초미세먼지가 전국 대부분 지역을 뒤덮은 데다 낮 최고기온도 영상 10도 안팎에 머물며 대전 오월드,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등은 입장객이 크게 줄었다.대전 도심 속 테마공원인 오월드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평소의 3분의 1도 안 되는 800여명이 입장하는 데 그쳤다.청주 청남대에도 평소보다 적은 1천여명의 가족과 연인만이 방문했으며 국립공원 계룡산 동학사와 갑사 탐방객도 평소의 절반 수준인 2천400여명에 불과했다.경기도 안산 별빛마을에서는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애니멀 & 하트빌리지 빛축제'가 열렸고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고싸움이 펼쳐졌다.(백도인 오수희 이상학 김선형 박병기 강종구 박철홍 박주영 류수현 백나용 기자)/연합뉴스
일요일인 25일은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다.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경기 남부·세종·충북·충남·대구에서 '나쁨', 그 밖의 권역에서 '보통' 수준을 나타내겠다.대전·광주·부산·울산·경북·제주권도 오전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미세먼지 농도가 대부분 '보통' 수준이겠지만, 일부 중서부와 일부 영남 지역은 전날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에 대기 정체 때문에 국내에서 생성된 미세먼지가 더해져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중부 내륙과 강원 산지, 경북 북부에서는 내린 눈이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각종 사고에 유의해야겠다.이날 오전 5시 현재 전국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2.1도, 인천 3.6도, 수원 3.9도, 춘천 1.3도, 강릉 6.8도, 청주 5.2도, 대전 5.3도, 전주 5.4도, 광주 6.6도, 제주 11.1도, 대구 1.7도, 부산 6.8도, 울산 1.4도, 창원 0.6도 등이다.낮 최고기온은 8∼15도로 예보됐다.당분간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이날 오전까지 중부 내륙과 남부지방에는 많은 곳에서 안개가 짙게 끼겠다.바다의 물결은 서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동해 앞바다에서 0.5∼1.5m 높이로 일겠다.먼바다의 파고는 서해·남해 0.5∼1.5m, 동해 1.0∼2.5m로 예보됐다.이날 동해 먼바다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해야겠다.27일까지 지구와 달이 가까워지는 천문조에 따라 바닷물 높이가 높은 기간이니 서해안과 남해안 저지대에서는 만조 때 침수 피해에 대비해야겠다./연합뉴스
0도 경계 기온이 문제…"예상보다 눈 형태 시간 길어"올가을 서울 첫눈이 기상청의 당초 전망보다 훨씬 많이 내려 관련 기록이 있는 1981년 이래 가장 많이 쌓였다.예보가 크게 빗나가면서 많은 눈에 대비하지 못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24일 기상청에 따르면 눈이 완전히 그친 이날 오전 10시까지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기상관측소가 측정한 공식 적설량은 8.8㎝를 기록했다.기상청은 전날 "내일 서울에 올가을 첫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 적설량을 1∼3㎝로 발표했다.다만, 그러면서도 "지상 부근의 기온이 0도 내외로 예상돼 미세한 기온 변화에도 강수 형태가 눈 또는 비로 바뀌어 내릴 수 있다"며 "예상 적설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결국 기상청의 우려대로 물이 어는 온도인 0도 경계의 기온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예보가 크게 빗나갔다.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오전 9시 1분에 기록한 0.3도다.구름대가 서울 동쪽으로 이동해 눈이 완전히 그친 오전 10시에는 0.4도로 측정됐다.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어제 한반도로 향해 오는 구름 등을 봤을 때 대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지상 500∼1천m 온도에 따라 지상에는 대설 수준으로는 쌓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며 "결국 우리 예상보다 기온이 1도 정도 낮아 눈이 많이 쌓였다"고 설명했다.정 과장은 "진눈깨비와 눈의 형태로 번갈아 가며 내릴 것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눈의 형태로 떨어진 시간이 길었다"고 덧붙였다.기상청은 서울 첫눈과 관련해 1981년부터 구체적인 자료를 집계해왔다.1981년부터 작년까지 가장 많은 적설량은 1990년 4.5㎝였다.첫눈이 내렸지만 비와 눈이 같이 내려 지면에 쌓이지 않고 녹았기 때문에 1981년 이후에도 적설량 기록이 없는 해가 많다.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서울에 첫눈이 내릴 무렵에는 기온이 0도 경계일 때가 많아 예측이 상당히 어렵다"고 해명했다.적설량은 서울 내에서도 차이가 크다.공식 관측소가 있는 종로구 송월동에는 이날 눈이 8.8㎝ 쌓였지만, 기상청 본부가 있는 동작구 대방동에는 3㎝ 이하의 눈이 쌓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