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원·양산·통영·합천·의령·함양은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 경신
최악 폭염, 피할 곳이 없다…경남 피해 속출, 재난 준해 대처

연일 지속하는 불볕더위에 경남 도내서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일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폭염이 시작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자는 3명이다.

3명 모두 80대 할머니였고, 폭염경보 속에서 밭일하다가 변을 당했다.

이밖에 264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이송돼 진료를 받았다.

올해 꺾일 줄 모르는 폭염의 기세는 최근 5년간 온열질환 피해 현황을 봐도 확인된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한해 통틀어 2013년 2명, 2014년 1명, 2015년 1명, 2016년 2명, 지난해 0명이다.

일사병 등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3년 181명, 2014년 101명, 2015년 127명, 2016년 225명, 2017년 141명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7월까지 집계한 인명피해 규모가 이미 최근 피해를 넘어섰다.

거창·합천 등 대부분 시·군 133개 농가에서 닭·오리·돼지 등 11만2천411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농작물 역시 폭염을 피해가지 못했다.

거창군에서는 사과와 포도를 재배하는 100개 농가가 햇볕에 의한 데임 현상 등 일소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규모는 56㏊, 피해액은 6억6천400만원 상당으로 추정되고 있다.

창원시 대표 과일인 단감에도 피해가 나타날 조짐을 보인다.

현재 단감나무에 열리기 시작한 열매 2∼3%가량에서 일소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최악의 폭염이 우려되는 만큼 도는 폭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예방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의 경우 낮에 야외 외출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남의 올해 최고기온은 현재까지 공식 기록으로 합천 39.5도(7월 26일), 자동기상관측장비(AWS)상 비공식 기록으로는 창녕 40도(7월 27일)였다.

올해 북창원(37.3도·7월 20일)·양산(38.6도·7월 20일)·통영(36.9도·7월 29일)·합천(39.5도·7월 26일)·의령(38.7도·7월 27일)·함양(37.8도·7월 27일)에서는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도는 이러한 폭염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고 도 차원에서 폭염을 재난으로 정해 대응책 수립에 나선다.

폭염이 장기화하면 사회적으로 어려운 약자와 소외계층이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러한 '재난불평등'을 최소화하도록 폭염도 재난 수준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김경수 지사의 특별지시에 따른 조처다.

도는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재난도우미 활동시간과 무더위 쉼터 운영시간 연장,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쿨링센터 확대, 폐지 수거 노인 특별관리에 나서고 도내 실내 빙상장 3곳과 물놀이장 13곳에는 연장 운영을 요청하기로 했다.

일선 시·군과 농협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폭염 피해 예방단 확대, 예비 소방차와 군부대 살수차로 축사와 비닐하우스 온도 낮추기,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고수온 특약 가입 독려, 공사현장 취약시간대 근로시간 조정 시행 등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현재 주의보와 경보 2단계인 폭염특보 판단기준을 자연재난과 같은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세분화해 관리하고 단계별 행동매뉴얼을 마련해 대응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단계별로 비상대응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심각 단계에는 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다른 자연재난과 같은 수준에서 대응할 계획이다.

서만훈 도 재난대응과장은 "경남도는 폭염 관련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와 무관하게 현재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로 폭염을 재난 수준에서 관리하고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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