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아픈 돌 - 이영광(1965~)
전국 곳곳에 ‘바르게 살자’를 새겨놓은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거짓과 진실이 뒤섞인 부패한 사회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지요. ‘돌에 입힌 상처’는 누군가의 가슴에 새겨진 상처이기도 합니다. 바르게 살지 않으면 ‘살을 불로 지지고’ ‘칼을 씌워 이 거리 저 거리에 꿇려놓겠다’고 합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바르게 살자’며 시민을 계몽하려는 것이 위선이며 폭력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김민율 < 시인(2015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