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래머 메그베이비/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인스타그래머 메그베이비/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메그베이비는 87만 명 이상의 SNS 팔로워를 보유한 일본인 인스타그래머다. 그는 2017년 방송된 패션엔 ‘팔로우미8’에서 일본 뷰티 통신원으로 출연할 만큼 국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남다른 패션 감각과 유창한 한국어 능력을 겸비한 메그베이비는 국내 패션업계에서도 유명 인사다. 국내의 한 스니커즈 브랜드는 그에게 디자인 협업을 요청했을 정도다. 일본, 한국 등 아시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펼치며 활동하고 있는 메그베이비를 만났다. 그의 한국인 절친이자 모델 겸 메이크업아티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인 아트테이너 모마가 자리를 함께했다.

자신을 소개하자면.
✔ 모델이자 일본 모스키노(Moschino)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했어요. 여러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꾸민 적도 있어요. 일본의 세이부 백화점과 협업해 실내복 디자인, 컬러 콘택트렌즈 생산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어요.

대표적인 ‘인스타그래머’로 손꼽히는데 그런 수식어가 마음에 드는지?
✔ 잡지나 텔레비전에서 소개될 때 “원조 인스타 아이돌” “인스타그래머”라고 하는데 부끄럽지만 마음에 들어요. 하하.

자신의 인스타그램이 주목 받는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노하우가 있나?
✔ 내 인스타그램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요. 예를 들어 셀피 사진을 올린다면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에 대해 설명하거나 변화를 줘 이전 게시물과 다르게 올리죠. 또 계속 셀피를 올리다가도 다음엔 전신 사진을 게재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한국에서 뷰티 방송에 출연할 만큼 유명해졌다. 인기를 실감하나?
✔ 한국에 올 때마다 팬들이 말을 걸어 주시거나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영광이에요.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하면 한국어로 말을 걸어 주실 때도 기쁘답니다.

한국에 자주 오는 이유는?
✔ 일본에 한국을 소개하는 잡지나 프로그램 등의 촬영이 많아요. 일 때문에 올 때가 많지만 가끔은 목적 없이 오기도해요. 그냥 한국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져요(웃음). 그리고 한식을 좋아해서 한국에 올 때마다 무조건 맛있는 걸 먹어요.

한국과 일본의 패션&뷰티의 차이점이 있다면?
✔ 패션도 메이크업도 한국 스타일을 좋아해요. 일본 패션이 귀엽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있다면 한국에는 엣지 있고 몸매가 돋보이는 옷이 많아서 좋아요. 두 나라의 메이크업 분위기도 전혀 달라요. 일본에서 촬영할 때는 일본인답게, 한국에선 한국인처럼 보인다고 들어요.(웃음)
메이크업 아티스트 모마(왼쪽)와 메그베이비/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메이크업 아티스트 모마(왼쪽)와 메그베이비/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자리를 함께한 모마는 “6년 전 다른 일본인 친구와 함께 메그베이비를 처음 만났다. 그땐 한국어에 서툴러서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데도 서로 소통하려고 애쓰다가 금방 친해졌다”며 “둘 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다”고 했다. 또 “한국에 올 때마다 연락해서 같이 놀 정도로 의리가 있는 친구”라고 추켜세웠다.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한다고 들었다.
✔ 직접 디자인하는 것을 좋아해요. 일본에서도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할 때 모두 스스로 디자인을 해왔습니다. 한국 스니커즈 브랜드의 디자인에도 참여한 적이 있고요.

또 하고 싶은 활동이 있는가?
✔ 한국의 옷이나 화장품 등 좋은 물건을 일본에 소개하고, 또 일본의 좋은 물건을 한국에 알려서 판매되도록 만들고 싶어요. 저를 통해 양국의 여성들이 더욱 예뻐졌으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뷰티나 패션을 소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출연하고 싶어요.

요즘 가장 빠져있는 패션 아이템은?
✔ 요즘엔 스니커즈를 자주 신어요. 스니커즈와 함께 여성적인 원피스나 치마를 입는 걸 좋아해요. 여름에는 PVC 소재의 가방이 필수 아이템이죠.

앞으로의 목표는?
✔ 지금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어요. 일본과 한국의 좋은 부분을 서로 공유할 수 있게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노규민 한경닷컴 기자 pressg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