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관광시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韓流 노하우 활용해 아세안 관광 경쟁력 높일 것"
다툭 라시디 하스불라 말레이시아 관광문화부 사무총장(사진)은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광투자 세미나에서 인터뷰를 통해 “2016년부터 추진 중인 아세안 관광전략 계획(2016~2025년)의 핵심 아젠다 중 하나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세안+3국’과의 투자,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스불라 사무총장은 이날 세미나에 주최 기관인 아세안 관광경쟁력 강화위원회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정부를 대표해 참여한 차관급 인사다. 한·아세안센터와 아세안 관광경쟁력 강화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관광투자 파트너십’을 주제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세계은행그룹, 아세안사무국,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하스불라 사무총장은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지난해 1억2000만 명의 외래 관광객이 찾았다”며 “관광산업 비중이 아세안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2.4%까지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또 “아세안 대부분 지역은 호텔, 리조트 등 숙박시설이 부족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 등의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컨벤션센터와 박물관, 테마파크 외에 생태관광 등 여행상품과 관련 서비스 개발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 투자분야라고 그는 덧붙였다.

하스불라 사무총장은 이번 세미나가 한국 기업이 아세안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초 아세안 관광장관 회의 후속조치로 열린 첫 번째 투자유치 행사가 일본이나 중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은 아세안이 그만큼 협력 파트너로서 한국을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하스불라 사무총장은 “아세안에서 한국은 일본, 중국과는 다른 독특하고 개성 있는 문화를 가진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세계를 강타한 한류 열풍을 아세안의 관광시장에 접목하려는 시도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바우터 쉘켄 세계은행그룹 아시아지역 선임관광전문가가 아세안 관광투자의 성공 요인, 투자 환경, 성장 가능성 등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아세안 10개국 대표는 자국의 관광투자 환경을 설명하고 국내 기업 및 기관 등과 1 대 1 투자상담회를 열었다. 10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아세안 관광 부스 전시’에서는 미식관광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