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을 앞세워 입소문을 탄 넥쏘 광고가 차량 판매에 힘을 실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19일부터 서울과 울산, 광주와 창원 등에서 넥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정부 보조금 225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1000만~1250만원을 모두 지원받으면 3390만~3970만원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비슷한 가격 수준이다. 덕분에 사전 계약 첫날 한 시간 만에 보조금 지원 가능 대수가 마감됐고 이후에도 계약이 밀려들어 판매 시작 후 6일간 1061대가 예약됐다.

수소차라는 매력 외에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입힌 외관과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한 실내 구조도 강점으로 주목받았다. 넥쏘의 복합연비는 96.2㎞/㎏(17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한 번에 총 6.33㎏의 수소를 충전해 609㎞를 주행할 수 있다. 수소전기차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 구조를 갖췄고 에어커튼, 에어로 휠, 오토 플러시 도어핸들 등 디자인 설계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수소탱크 총격시험과 파열시험 등을 포함한 안전 인증시험을 거쳤고 기존 충돌시험 항목에 더해 수소밸브 부위 직접 충돌, 후진 시 수소탱크 하부 타격시험 및 화재 안전성 평가 등 악조건하의 수소탱크 안전성도 재차 점검했다. 현대자동차는 차량 이용과 서비스 관련 문의사항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고객센터에 ‘수소차 서비스’ 전담 항목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단순히 차량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많은 고객에게 수소전기 에너지의 실용성에 대한 인지도를 넓히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와 여의도 한강공원에 수소전기하우스를 마련했다. 시민들이 수소전기 에너지로 집안의 모든 전기제품이 작동하는 모습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수소전기차의 발전 원리부터 실제 사용까지 모든 콘텐츠를 증강현실(AR) 기술과 접목해 보여준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수소 에너지 시대로 가기 위해 수소 충전 인프라 확보와 함께 시장 수요에 따라 적극적인 보조금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