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에 싱글라이프 대세… 관련서적 판매도 갈수록 늘어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서점가에도 ‘나 혼자 산다’류의 책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혼밥(혼자 밥 먹는 것)’ ‘혼술(혼자 술 마시는 것)’을 넘어 제대로 된 ‘혼삶(혼자 사는 것)’을 누리고자 하는 세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올 들어 ‘혼자’를 열쇳말로 한 책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혼자’를 키워드로 한 책 판매 권수를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최근 한 달 동안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고 밝혔다.

새로 출간된 책 수도 같은 기간 지난해 8종에서 올해 14종으로 증가했다. 관련 서적을 구매한 독자의 연령층은 30대가 35.6%로 가장 많았고 20대(30.1%)와 40대(23.1%)가 뒤를 이었다. 그만큼 젊은 층의 관심이 많은 책들이다. 올 들어 베스트셀러 10위권에 들고 있는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비롯해 미국 심리학자 피터 홀린스가 쓴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사진), 조유미 작가의 그림이 있는 에세이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등이 대표적이다.

통계청은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이 2015년 27.2%(518만 가구)에서 2045년 36.3%(809만8000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 30대 1인 가구는 다른 연령보다 가치 소비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특징이 출판시장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공현숙 인터파크도서 인문분야 상품기획자(MD)는 “30대 여성 독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싱글 라이프 관련 책들은 대부분 자기계발에서 더 나아가 자기 치유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