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곳곳에서 항상 지나치는 골목길과 오래된 입간판 글씨 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이 흔적을 특별하게 만드는 도시문화콘텐츠 전문기업 ‘어반플레이’. 도시를 놀이터로 만드는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36·사진)의 플레이 리스트를 열어봤다.

◆‘우리 동네’를 ‘알고 싶은 동네’로 만들기

[한경 미디어 뉴스룸-캠퍼스 잡앤조이] "연희동·연남동처럼 그 동네만의 매력 찾죠"
어반플레이는 도심 속 오래된 빵집, 익숙한 얼굴의 사장님이 반겨주는 오래된 카페 등 커뮤니티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동네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도시 콘텐츠 상품화는 물론 축제도 열고 있어요. ‘연희 걷다’의 경우 오래된 ‘피터팬 제과점’이 공간을 제공하고 서울 연희동 콘셉트에 맞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요. 동네 주민이 직접 연희동을 설명해주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죠.”

스마트폰이라는 변화를 계기로 특색을 갖춘 로컬 콘텐츠만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했던 그는, 도시 문화 콘텐츠 전문기업 어반플레이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이라는 변화 안에서 동네 콘텐츠 전문 미디어를 운영하고 새롭게 프로젝트화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마트한 세상이 되면서 2013년 12월 본격적으로 창업을 시작했죠.”

◆사람이 스며드는 공간, ‘연남동 방앗간’

홍 대표의 도심 속 방앗간은 커뮤니티다. 참기름을 짜고 판매하는 방앗간 고유 기능은 살리되 카페 공간, 식음료 관련 문화적 프로그램과 서점, 전시 등의 문화 공간을 한데 모았다.

홍 대표는 ‘낙후된 지역에서의 작업이 더 의미 있지 않으냐’는 말을 종종 듣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반플레이는 특정 지역을 ‘돕는다’는 의미의 사회적 센터가 아니라 그 가치를 열어줄 수 있는 기업임을 강조했다.

“매력적인 동네의 로컬 콘텐츠를 계속 매력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이 첫 번째라고 생각해요. 연남동이나 연희동처럼 매력적인 자원이 많은 곳에서 시작해 역량을 쌓은 뒤 낙후한 지역까지 범위를 넓힐 거예요. 고유의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게 어반플레이가 할 일이니까요.

” 홍효진 캠퍼스잡앤조이 인턴기자 hyo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