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관, 남화연·박찬경·오민 등 여섯 작가 대표작 전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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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뉴미디어아트를 이끌어가는 주자들의 대표작을 모은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15일 과천관 제1원형 전시실에서 개막하는 '소장품 특별전: 동시적 순간'은 미술관 소장품 중 김희천, 남화연, 박찬경, 안정주, 오민, 전소정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명 '동시'는 뉴미디어아트의 다양한 요소인 영상과 이미지, 소리, 시간이 작품 안에서 중첩되고 교차하면서 관람객과 조응하는 순간을 이르는 개념이다.

김희천 작가는 3D, 가상현실(VR),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현실과 인터넷 세계가 뒤섞인 영상 작업을 한다.

여러 이야기를 교차 편집한 '썰매'(2016)는 인터넷과 현실의 경계, 실재와 그렇지 않은 것, SNS상의 자아 등을 묻는다.

남화연 작가의 '욕망의 식물학'(2015)은 17세기 튤립 광풍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초대작이다.

튤립 이미지, 벌의 비행을 모티브로 한 드로잉·안무, 주식 폭락을 설명하는 중계자 목소리를 뒤섞은 영상으로 아름다움을 향한 비이성적인 욕망을 드러낸다.
국립현대미술관서 만나는 한국 뉴미디어아트의 현재
박찬경 작가의 '시민의 숲'(2016)은 곡절 많았던 한국 근현대사에서 이름 없이 스러져간 사람들을 애도하는 작품이다.

전통 두루마리 산수화 형식을 빌려 3채널 비디오로 구현했다.

안정주 작가는 '열 번의 총성'(2013)에서 한국전쟁 영화에 등장하는 총성 사운드를 모아 무용수들에게 들려주고, 죽음의 순간을 표현하는 춤을 추도록 한다.

관람객들은 전쟁이라는 과거를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어떻게 인식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오민 작가는 'ABA 비디오'(2016)를 통해 음악의 형식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이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 1악장을 선택, 악곡의 구조를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영상으로 탈바꿈시킨 작품이다.

전소정 작가의 '예술하는 습관'(2012)은 일상을 담은 7개의 영상, 영상 속 상징적인 이미지를 재현한 5점의 사진을 통해 예술가의 행위, 태도 등을 사유한다.

전시는 9월 16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