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자유여행상품에 꽂힌 티몬
2010년 소셜커머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티몬은 이듬해인 2011년부터 여행상품을 판매했다. 당시 티몬은 여행사로부터 항공권과 여행상품을 파격 할인가에 받아 특가에 판매했다. 지난해 기준 이 회사는 시중 여행사 50여 곳이 개발한 1만여 종의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티몬의 여행 부문 사업 확대는 2016년 5월 다구간 항공권 검색과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던 스타트업 플라이트그래프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종전 특가 항공권을 파는 몰 기능에 그쳤던 티몬은 플라이트그래프 인수와 동시에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 등 15개 주요 여행사와 제휴를 확대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여행사의 항공권 가격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자리 잡으면서 지난해 티몬의 항공권 판매량은 2년 전보다 네 배 넘게 늘어난 130만 건까지 치솟았다.
매년 증가하는 티몬의 교차구매율은 e티켓 서비스인 티몬패스가 주도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클룩(홍콩), 비마이게스트(싱가포르), 겟유어가이드(독일) 등 e티켓 플랫폼 기업과 제휴를 확대했다. 총 1만4000종의 현지 입장권 온라인 검색 및 예매 시스템을 구축한 티몬은 지난해 티켓 103만8197장을 판매했다. 전년 대비 11배가 넘는 수치로 같은 기간 티몬패스의 매출은 8배 넘게 급증했다. 김 본부장은 “항공과 숙박, 현지 액티비티 프로그램 등 자유여행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춰 올해 말까지 여행 부문 거래액을 3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티몬이 지난해 전년 대비 40%가량 늘어난 4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6년 1585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여행 부문 호조에 힘입어 1000억원대 초반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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