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음악의 정수가 온다
쇼팽 콩쿠르 결승 라운드 반주와 입상자 글로벌 투어로 유명한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는 18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 교향악단은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그해 입상자들과 함께 2016년 아시아 투어를 하며 한국을 찾았다. 그런 행사가 아니라 자체 투어 프로그램으로 내한 공연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이다.

1901년 창단된 바르샤바필은 2차대전 기간 연주홀이 완파되고 단원의 절반인 39명이 사망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1950년 이후 ‘국립 악단’의 칭호도 받으며 폴란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이번 공연 지휘는 2013년 예술감독이 된 야체크 카스프치크(사진)가 맡는다. 카스프치크는 1977년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한 뒤 베를린필, 뉴욕필,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등 유명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왔다. 한경필하모닉 음악감독인 지휘자 금난새도 같은 콩쿠르에서 카스프치크와 함께 입상했다.

1부 순서는 폴란드 작곡가 음악으로 시작한다. 첫 곳은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파데레프스키(1860~1941)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서곡’이다. 이어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폴란드와 쇼팽 음악 자체의 매력을 뽐낸다. 협연자는 2010년 쇼팽 콩쿠르 2위와 협주곡상, 특별상을 받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잉골프 분더다. 분더는 ‘쇼팽을 가장 우아하고 침착하게 연주하는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7번’으로 장식한다.

공연기획사 빈체로 관계자는 “이번 연주회가 동유럽 클래식의 깊이를 체험하며 새로운 한 해를 설계하는 특별한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