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유리창에 금이 가는 사고 다음 날엔 출입문 고장
지하철 2호선 낡은 전동차 바꿨더니… 잇단 잔고장 사고
노후 차량을 대신해 새로 투입된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에서 최근 잇달아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7시 22분께 2호선 잠실역에선 전동차 출입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승객 전원이 하차하는 일이 있었다.

센서 오작동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동차는 삼성역에 있는 중앙 유치선(여객차가 머무를 수 있도록 마련하여 놓은 선로)에 대기하다가 차량기지로 돌아갔고, 승객들은 다음 열차를 탔다.

문제가 된 전동차는 지난 8월 시험운전을 거쳐 9월 30일부터 영업운전에 들어간 2호선 새 열차다.

현재 신규 열차 1개 편성(10량)이 2호선 승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출입문 고장이 발생하기 하루 전날인 12일에도 문제가 있었다.

새 열차 창문에 금이 가 불안하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오전 8시 39분께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성수역으로 향하는 열차의 유리창에 균열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교통공사는 1시간 정도가 지난 오전 9시 30분께 성수역에서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켰다.

이틀 새 같은 차량에서 문제가 두 차례 발생한 셈이다.
지하철 2호선 낡은 전동차 바꿨더니… 잇단 잔고장 사고
교통공사는 한파나 외부 충돌로 창문에 금이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2호선 전동차 교체는 노후화로 인한 잦은 사고를 막기 위한 것이다.

1974년 1호선부터 개통한 지하철이 올해로 44년째를 맞아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자 서울교통공사는 낡은 전동차를 순차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가장 승객이 많은 2호선은 지하철 1∼8호선 중 사고가 가장 잦은 곳이다.

지난 4년간(2014년∼2017년 8월) 발생한 사고의 40%(17건)가 2호선에서 났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새 전동차를 발주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2호선에 신규 차량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5개 편성(50량)의 새 열차를 투입하고, 내년까지 150량을 추가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