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가 1948년에 쓴 친필 휘호 처음 공개
백범(白凡) 김구(1876~1949) 선생이 1948년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붉은색 비단에 쓴 글씨가 강원 강릉의 고택인 선교장(船橋莊)에서 나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3일 경기 성남 한중연 장서각에서 ‘선교장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여는 학술대회에서 선교장이 소장하고 있던 백범의 친필 휘호 ‘風送漁舟到岸(풍송어주도안·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 글씨는 ‘나무꾼이 집에 돌아가길 재촉하고(雨催樵子還家·우최초자환가) 바람은 고깃배를 연안으로 보내네(風送漁舟到岸)’라는 중국 시의 뒷부분이다. 백범은 1948년 1월1일 동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이 시를 인용했고, 해방돼 귀국한 직후 원형량이라는 사람에게도 같은 문구를 써서 준 것이 전해지고 있어 그해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1926년 12율명(12음으로 이뤄진 동양의 옥타브)으로 표기한 거문고 악보인 ‘현금보 초(玄琴譜 抄)’도 최초로 소개된다.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