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뮤지움이 오는 28일 개막하는 조형아트서울에 출품할 김가범 화백의 ‘산’.
뉴뮤지움이 오는 28일 개막하는 조형아트서울에 출품할 김가범 화백의 ‘산’.
공공미술은 건물주인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주체가 돼 여유롭고 품격 있는 삶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정 공간에 예술의 향기를 불어넣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기업은 작가의 이색 작품을 설치해 고객의 호응을 끌어내고, 지방자치단체는 시민들에게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해 ‘도시 브랜드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난 20년간 국내에 설치된 공공미술작품은 1만4000여 건에 달한다. 하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조형물의 사후관리 부실, 리베이트 관행, 수준 낮은 작품 설치 등으로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공공미술 시장의 활성화와 투명성을 지향하는 대규모 조형물 장터가 열린다. 오는 28일 시작해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회 조형아트서울’이다. ‘새로운 시도’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영국의 설치작가 데미언 허스트를 비롯해 브라질의 로메로 브리토, 전뢰진, 박서보, 이왈종, 김태호 등 국내외 유명 작가 400여 명의 작품 2000여 점이 걸린다. 작품값도 10~20% 저렴하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조직위원장,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박영덕화랑, 뉴뮤지움, 중국 묵지갤러리 등 국내외 50개 화랑은 부스전을 열고 이색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박영덕화랑은 백윤기의 브론즈 작품과 김도정의 작품을 전략상품으로 내놓는다. 청작화랑은 원로작가 전뢰진과 유영교, 정현숙의 자개 작업을 통해 컬렉터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화익갤러리는 도자기법을 사용한 조형작품으로 유명한 신상호 개인전을 열고, 갤러리 디는 데미언 허스트 설치 작업과 회화를 소개한다. 뉴뮤지움(김가범), 가이아갤러리(김병종·박찬걸), 갤러리 도올(이행균), 반디트라소갤러리(로메로 브리토), 이정갤러리(박서·보김태·호문인수), 긴자갤러리(사토시 세이토) 등도 국내외 인기작가 작품을 고루 출품한다.

국내외 공공미술을 탐색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전도 시원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원로 대표작가 특별전에서는 전뢰진(조각), 정산(부조회화), 함섭(부조회화), 전준(조각), 고성희(유리) 등의 색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야외에서만 볼 수 있던 대형 조형물을 전시장 안으로 끌고들어온 특별전도 열린다. ‘돈키호테 작가’ 성동훈의 높이 7m 크기의 나무조각, 2m가 넘는 김성복의 청동조각 등 20여 점이 관람객의 흥미를 돋울 예정이다.

정운찬 조직위원장은 “공공미술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아트페어인 만큼 세계적인 문화행사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