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내나라여행박람회의 문화관광축제마을 부스
지난해 열린 내나라여행박람회의 문화관광축제마을 부스
어느덧 입춘이 지났다. 아직은 칼같이 시린 추위에 몸을 웅크릴 수밖에 없지만, 길어진 해와 청명해진 하늘이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꽃피는 봄의 리듬에 잠자고 있던 여행 본능도 깨기 마련이다. 봄이 왔을 때 어디서 무엇을 할지 고민된다면 내나라여행박람회에 가보는 건 어떨까.

330개 기관 660개 부스 10만명 이상 관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중앙회)가 주관하는 ‘내나라여행박람회’가 오는 16~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열네 번째인 ‘내나라여행박람회’는 국내 여행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지방자치단체별 관광 콘텐츠를 홍보하는 국내 여행 전문 전시회로 매년 10만명 이상이 관람한다. 박람회 규모도 해마다 커져 올해는 330개 기관과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660개 부스에서 행사가 열린다.

전시장은 C홀과 D홀로 나뉜다. C홀에는 주제관과 기획관, 지자체 홍보관, 여행상품관 등이 열리며 D홀에는 내나라 저잣거리와 여행무대가 마련된다. 박람회 기간 동안 유료 입장객에게는 ‘내 나라 가이드북’을 나눠준다. 가이드북은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박람회 참가 지자체의 여행 정보와 맛집, 음식 정보 등이 담겨 있다.

‘대한민국 맛과 멋’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

[여행의 향기] 지역 명소·소문난 맛집…국내 여행정보 다 있네!
내나라여행박람회가 대한민국의 맛과 멋을 주요 주제로 삼은 것은 2016년 중앙회가 국내 여행정보 서비스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용객의 82.9%가 ‘먹거리·맛집’을 가장 중요한 여행 정보로 꼽았기 때문이다. 2016년 컨슈머 인사이트 여행시장 단기예측조사에서는 여행지에서 가장 선호하는 활동이 ‘풍경 감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먹는 것과 보는 것이 국내 여행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라는 설명이다.

C홀에서 열리는 주제관에서는 전국의 숨은 맛집·음식, 멋진 풍경 등의 관광 콘텐츠를 소개한다. 올해는 특별히 기차역을 테마로 주제관을 마련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맛 승강장’에서는 기차역별 역장이 추천하는 맛집과 지자체가 추천하는 대표 맛 콘텐츠가 펼쳐지며, 1월부터 12월까지 대표 제철 음식을 소개한다. ‘멋 승강장’에서는 사진으로 구성한 대한민국 구석구석 명당 여행 정보와 테마별 포토 존이 펼쳐진다. 승강장을 지나면 ‘맛과 멋’을 주제로 일반인이 직접 찍은 사진을 갤러리 형식으로 전시한다. D홀에서 열리는 내 나라 저잣거리에는 푸드 트럭과 지역특산물관이 들어서 관람객의 입맛을 자극한다. 특산물관에는 초코파이로 유명한 전주 풍년제과, 경주 황남빵, 진해 벚꽃빵 업체 등이 현장에서 빵을 만들어 판매해 관람객의 후각과 미각을 자극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지역 특산품이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대세 여행지’ 알 수 있는 기회

하늘에서 바라본 축제장
하늘에서 바라본 축제장
C홀에 있는 기획관은 주제별 여행지를 소개하는 곳이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홍보관에서는 문체부가 지난해 12월 선정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을 소개한다. 계절별 관광객 유입량 빅데이터 분석과 지역 전문가 추천으로 여행지를 선정해 대한민국의 ‘대세’ 여행지가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다.

‘2017 올해의 관광도시 홍보관’에서는 문체부가 선정한 2017년 올해의 관광도시를 소개한다. 100년의 시간이 머무는 곳 광주 남구, 향과 풍경이 아름다운 곳 강릉, 문화로 꽃핀 대가야의 신비 고령 등 세 개 도시를 상세히 소개한다. 동개비 페이퍼 토이 체험, 북·가야금 만들기 체험 등 각 도시의 전통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즐거움을 더했다.

국내 여행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싶다면 문체부가 2년마다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의 홍보관을 둘러보면 좋다. 기존에 인기를 얻고 있는 지역 외에도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 전북 삼례문화예술촌, 광주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제주 지질트레일, 강릉 커피거리처럼 이야기·기반시설 등을 강화해 지역특화 관광자원으로 유명해진 곳도 상당수 포함했다.

C홀에 있는 지방자치단체 홍보관에서는 전국의 지자체 129개 기관이 243개 부스를 차리고 지역을 홍보한다. 올해는 경기도 12개 기초 시·군이 처음으로 참가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전라남도는 모든 시·군이 참가해 지역 관광정보를 서로 비교함으로써 국내 여행지 선택의 재미를 선사한다.

내나라여행박람회에서 많은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내나라여행박람회에서 많은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산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기 시작한 창원과 지평선축제로 유명한 전북 김제가 단독 홍보관으로 참가해 숨겨진 매력을 발산한다. 지자체 자체적으로 방문의 해를 선포한 울산시, 전남 강진군, 강원도도 참가해 지역을 홍보한다. 산림청 국립휴양림관리소에서는 전국의 휴양림과 함께 주변 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줄 여행의 동반자, 자연휴양림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기본 상식과 다양한 팁을 공유한다.

여행강연, 전통체험도 즐길 수 있어

여행 계획을 세우기 어렵거나 좋은 여행상품을 소개받고 싶다면 C홀에 있는 ‘추천 내 나라 여행상품관’(이하 여행상품관)을 찾으면 된다. 여행상품관에는 국내여행사연합회, 한국대표여행사연합회, 하나투어, 웹투어 등 국내여행 전문 여행사와 단체 15곳이 지역별 여행 주간과 관련된 여행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현장에서 판매한다. 국내 여행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추천 내 나라 여행상품’ 브로슈어도 받아 볼 수 있다.

C홀의 내 나라 정보마을에서 한국여행작가협회 소속 여행작가들이 박람회 기간 국내여행 비법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1박2일 힐링여행》의 송일봉 여행작가, 《만원으로 떠나는 초저가 당일치기》의 이병권 여행작가, 《드로잉 제주》의 김현길 작가 등이 열강을 펼친다. 강연 후에는 한국여행작가협회 소속 여행작가들의 저서를 직접 구입할 수 있으며, 강연장 옆에 있는 상담부스에서 여행상담도 받을 수 있다. C홀의 내 나라 체험마당에서는 각 지방을 대표하는 전통체험도 즐길 수 있다. 이천 짚풀 공예 체험, 나전 공예 체험, 하회탈 공예 체험, 활쏘기 체험, 투호 체험 행사 등이 다양하게 열린다.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