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박지 목단문병
분청박지 목단문병
미술계는 대체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고서화와 도자기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미술시장의 중심축이 현대미술에서 고미술로 이동하는 영향을 국내 시장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서울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151호인 고려시대 불상 ‘철조석가여래좌상’이 20억원에 낙찰된 것을 비롯해 9~10세기에 제작된 삼층석탑(10억원), ‘삼국지연의도’(7억5000만원), 안중근의 행서족자(7억3000만원), 서원아집도 8폭병풍(5억1000만원), 단원 김홍도의 ‘시의 도첩’(3억5000만원), 겸재 정선의 ‘성류굴’(3억5000만원), 조선시대 천문관측 기구 ‘혼천의’(2억원)도 경합 끝에 고가에 팔려 고미술품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우찬규 학고재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고미술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큰손 컬렉터들이 지속적으로 고서화와 도자기를 구입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사료 가치가 높은 고미술품이 미술시장 테마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발맞춰 서울옥션은 홍콩과 메이저 경매에 별도의 고미술 섹션을 마련해 고미술 부문 경매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미술계에서는 고미술품이 예년보다 다소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다채로운 전시회를 열거나 준비 중이다. 가나아트센터는 새해 첫 전시로 ‘아름다운 조선 공예’라는 타이틀로 조선시대 공예를 재조명하고 있고, 고미술 전문 경매회사 아이옥션은 오는 10일 중저가 고미술품 세일행사 ‘장터경매’를 연다. 리움(한국 전통서예의 미)을 비롯해 다보성갤러리(고미술 명품), 학고재 화랑(문방사우)도 기획전을 계획하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