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근대 화학 초석 닦은 로버트 보일
“일정 온도에서 기체의 압력과 그 부피는 서로 반비례한다.” 중·고등학교 과학 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봤을 ‘보일의 법칙’이다. 이 법칙을 발견한 로버트 보일은 일반인들에겐 물리학자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화학계에선 ‘화학을 연금술에서 떼어 내 근대 기초 학문으로 독립시킨 선구자’로 불린다.

보일은 1627년 1월25일 아일랜드 리즈모어에서 귀족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이튼스쿨에 다니다가 1641년 가정교사와 함께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로 여행을 떠났다. 이 여행에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저서를 읽고 근대과학에 눈을 떴다. 1654년 옥스퍼드로 이사한 뒤 런던에 새로 생긴 신진 과학자 그룹이자 현재 영국왕립협회의 전신인 옥스퍼드그룹에 참가하면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쳤다.

그는 자신만의 사설 연구실을 운영하며 훗날 유명 과학자로 대성하는 로버트 훅을 비롯해 많은 조교를 채용했다. 또 저서들의 저작권도 특별 관리했다. 특히 그의 책 《회의적 화학자》엔 과학자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실험주의에 입각한 철학을 강조했다. 1691년 12월31일 64세를 일기로 런던에서 눈을 감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