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젊어 보이시네요'란 말에 담긴 편견
노인 폄하 발언은 늘 논란의 대상이다. 문제는 연령차별(에이지즘)이 인종차별, 성차별 등과 달리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당하는 이들도 큰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애슈턴 애플화이트는 《나는 에이지즘에 반대한다》를 통해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한다.

연령차별은 사회적으로 구축된 개념이다. 저자는 “젊음에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노년에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지 않았다면 ‘안티 에이징’ 산업이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시네요!”라는 말을 칭찬으로 듣는 것은 결국 노년을 암울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회라는 의미다. 저자는 “연령차별은 처음에는 타인에 대한 혐오로 시작되지만, 결국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로 바뀐다”고 설명한다. 연령차별은 우리 자신의 ‘미래’에 대한 편견이기 때문이다. (애슈턴 애플화이트 지음, 이은진 옮김, 시공사, 404쪽, 1만8000원)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