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축제장 예년보다 10일 빨리 결빙

'겨울축제 1번지' 강원 겨울축제장이 최근 추위로 결빙이 이뤄지자 축제 준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겨울 추위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에 얼음이 얼지 않아 전전긍긍하던 겨울축제장이 최근 이어지는 강추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내년 1월 7일 화천읍 화천천에서 개막하는 '2017 화천산천어축제' 메인이벤트인 낚시터에 결빙이 시작됐다.

화천천의 첫 얼음은 지난 7일 하천 상류 산천어 맨손잡기장 인근에서 약 2㎝ 두께로 관측, 지난해(12월 17일)보다 10일가량 빠른 것이다.

특히 지난 주말(10∼11일) 동안 영하권의 한파로 결빙구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화천군은 설명했다.

화천군은 화천천을 감싸는 인근 골짜기를 타고 찬 공기가 유입돼 연말까지 예년과 비슷한 15∼20㎝ 두께의 얼음판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화천군이 지난달 완공한 다목적 여수로를 통해 유속과 유량이 조절돼 결빙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또 홍천군의 겨울축제인 '홍천강 꽁꽁축제'의 홍천강 축제장도 최근 일부분이 5cm가량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홍천군의 꽁꽁축제는 올해 1월 1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얼음이 얼지 않은 날씨 탓에 축제를 아예 취소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축제를 준비하는 홍천군문화재단은 올해 얼음이 얼지 않을 경우에 대비, 홍천강 한복판에 인공시설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얼음이 녹을 경우 부교 형태의 임시시설물 위에 얼음구멍을 뚫고 낚싯대를 드리워 '물고기 손맛'을 보게 하겠다는 취지다.

홍천군문화재단은 개막일인 30일까지 얼음이 녹지 않으면 축제 개막을 일주일 연기할 예정이지만 현 상태의 추위가 이어진다면 예정대로 여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 축제 개최 결정은 19일께 이사회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겨울축제의 원조격인 '인제 빙어축제'도 이상 기후와 유례없는 가뭄 탓에 2년 연속 무산된 아픔을 딛고 축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축제장 상류 쪽부터 얼음이 얼고 있어 내년 1월 14일 축제를 여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3일 개막하는 춘천의 겨울축제인 '로맨틱 페스티벌'도 인공적으로 얼음을 만들어 아이스링크를 만드는 공사에 착수하는 등 최근 이어지는 강추위에 축제장 손길이 분주하다.

축제 관계자는 "지난해 포근한 날씨 때문에 축제 연기와 취소 등을 겪었지만, 올해는 때마침 찾아온 겨울 추위에 얼음이 어는 등 축제를 준비하는 데 큰 어려움을 덜고 있다"며 "다음 주까지 강추위가 이어진다면 축제를 준비하는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