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학술대회서 '산곤륜전'·'허인전'·'효우창선록' 필사본 공개

1910년을 전후해 제작된 한글소설 3종의 필사본이 발굴됐다.

소설 제목은 '산곤륜전', '허인전', '효우창선록'으로, 모두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것들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6일 학술대회를 열어 그동안 소개된 적이 없는 이들 한글소설을 공개하고 사료적 가치를 논의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한글소설 3종은 국립한글박물관이 지난 2월 박순호 원광대 명예교수로부터 입수한 한글 고전소설 2천여 점 중 일부다.

'산곤륜전'은 108장 분량의 중편소설로 1911년 필사됐다.

산곤륜과 유화월이라는 남녀 주인공이 액운을 물리치고 출장입상(出將入相)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창의적인 작법과 내용, 참신한 서사와 문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편 군담소설로 분류되는 '허인전'은 156장 분량의 책 두 권으로 구성된다.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의 세계관과 창작 수법을 차용했고, 배경은 중국 명나라 시기다.

주인공 허인이 역모자로부터 황위를 빼앗아 황족에게 돌려준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효우창선록'은 조선 후기 세태를 묘사한 소설집이다.

양반이 몸을 팔아 종이 되는 매신(賣身), 효심과 우애 같은 도덕적 가치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모았다.

분량은 162장이며, 글씨가 유려하고 정연한 점이 특징이다.

학술대회에서는 양승민 선문대 교수가 '산곤륜전', 권혁래 용인대 교수가 '허인전', 차충환 경희대 교수가 '효우창선록'을 각각 연구한 성과를 발표한다.

또 조희웅 국민대 명예교수는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고전소설의 가치와 활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박순호 명예교수는 한글소설을 수집하며 경험했던 일들을 소개한다.

종합토론에는 김재웅 경북대 교수, 최윤희 경희대 교수, 조현우 인천대 교수가 참가한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는 "새롭게 발굴된 한글소설 필사본들은 유일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학술대회와 학제간 연구 등을 통해 문화사적 가치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