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남(왼쪽)과 클래식 기타리스트 전승현이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하고 있다.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남(왼쪽)과 클래식 기타리스트 전승현이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하고 있다.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음악 애호가를 위한 늦가을 클래식 축제 ‘사랑하는 그대와 가을 음악회’를 16일 열었다.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쉽고 친근한 곡으로 레퍼토리를 짠 이날 공연에선 직장인, 대학생 등의 갈채와 환호가 쏟아졌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이날 음악회는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단돈 1000원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세종문화회관 ‘온쉼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한경필은 대중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이번 공연을 함께 주최했다. 한경필 사무국 관계자는 “1000원이란 매력적인 가격으로 온전한 휴식을 제공하고자 마련한 공연”이라며 “관객이 늦가을 따뜻한 클래식 선율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경필의 정단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남과 이자윤, 첼리스트 정광준 외에도 클래식 기타리스트 전승현, 피아니스트 한미연이 무대에 올랐다. 김현남 정광준 전승현은 ‘한경 트리오’를 구성,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와 혼성 듀오 시크릿가든의 ‘세레나데 투 스프링(Serenade to spring)’을 연주했다. 한경 트리오의 현악기 선율은 풍부하고도 감미롭게 M씨어터를 가득 채웠다. 김현남과 정광준은 헨델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파사칼리아’로 긴장과 이완을 오가는 변주의 향연을 펼쳤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자윤은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단조 1악장’과 몬티의 ‘차르다시’로 감미로운 선율을 선보였다.

공연을 본 직장인 김현수 씨는 “퇴근길에 우연히 들렀는데 100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현악기 종합선물세트’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든다”며 좋아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