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흰 눈이 펑펑…롯데월드는 매일 밤 '화이트 크리스마스'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올가을 선보인 핼러윈 축제 입장객이 100만명을 훌쩍 넘기며 대박을 터트렸다. 불황의 골이 깊어진 테마파크에서 유례없는 성공을 거뒀다. 기존 축제의 콘셉트를 완전히 바꾸고 마케팅 채널을 다양화하는 등의 노력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잘 만든 콘텐츠의 힘이다.

불황을 이기는 힘 ‘잘 만든 콘텐츠’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올 들어 내놓은 콘텐츠가 잇따라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올 상반기 tvN과 손잡고 연 ‘응답하라 1988 사진&체험전’은 500만명이 관람했다. 가을 시즌 핼러윈 축제 역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잘 만든 콘텐츠는 불황에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지난 9월3일 ‘호러 할로윈: 좀비 아일랜드’(사진 왼쪽)라는 제목으로 축제를 시작했다. 10월22일까지 축제를 다녀간 누적 입장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축제 누적 입장객보다 15% 늘어난 수치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축제 시작 1년 전부터 색다른 좀비 콘텐츠 발굴에 힘을 쏟았다. ‘호러 할로윈 : 좀비 아일랜드’는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실내 존인 어드벤처는 ‘귀여움(큐티)’을 테마로, 실외 존인 매직 아일랜드는 ‘호러’를 테마로 각각 펼쳐졌다. 가족 고객과 젊은 층을 동시에 공략한 것이다. 이와 함께 가상현실(VR)을 이용한 호러 라이드, 미디어 퍼포먼스 등 새로운 형태의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다. 인기 어트랙션에 호러 콘셉트를 적용해 축제 분위기를 돋운 것이다.

콘텐츠 홍보를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한 것도 돋보인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축제 홍보를 위해 영화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과 손잡았다. 이를 통해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한 스릴을 선사하는 양질의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이것이 SNS 사용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유튜브 인기 스타 ‘영국남자’의 핼러윈 축제 체험 영상 등 관련 동영상 조회수가 1000만뷰에 육박할 만큼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관련 해시태그가 1만6000건을 훌쩍 넘겼다.

핼러윈 축제를 기획한 전소영 롯데월드 어드벤처 팀장은 “올해 상·하반기에 인기를 구가한 두 개의 콘텐츠에서 보듯 좋은 콘텐츠는 경기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며 “콘텐츠의 핵심은 고객과의 소통인 만큼 앞으로도 한층 치밀하고 친근한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크리스마스 미라클’ 축제
[여행의 향기] 흰 눈이 펑펑…롯데월드는 매일 밤 '화이트 크리스마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12월31일까지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테마로 한 겨울 시즌 축제 ‘크리스마스 미라클’(사진 오른쪽)을 연다.

하이라이트는 실내외에 각각 조성하는 스페셜 존이다. 실내에는 ‘미라클 산타 빌리지’가 만들어진다. 8m 높이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몽환적 분위기의 ‘환상의 숲’ 등을 선보인다. 인공 눈을 뿌리고 신나는 퍼레이드도 펼친다. 실외에서는 새로운 야간 공연 ‘캐슬 오브 미라클’이 열린다. 축제 기간 매일 저녁 7시, 거대한 성 위에 산타클로스가 나타나 크리스마스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합창단의 공연과 동화 같은 조명 쇼가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테마 레스토랑도 운영한다. 회전목마 바로 앞에 있는 ‘크리스마스 인 크리스탈 팰리스’에서는 루돌프 브레드로 꾸민 ‘토마토 리코타치즈 파스타’, 크리스마스 스페셜 음료 ‘에그노그’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실내에서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해피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EDM 연주를 들려주는 흥 넘치는 산타와 ‘로티’의 현란한 드럼 연주를 볼 수 있는 신규 공연 ‘캐롤 환타지 콘서트’ 등 화려한 공연도 이어진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