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문명인의 틀' 깬 레비스트로스
프랑스의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근대 인류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슬픈 열대’를 비롯한 여러 저서에서 문명과 미개를 가르는 고정관념을 통렬히 비판하며 인류학 연구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그는 1908년 벨기에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파리대에서 법학과 문학을 전공했고, 1931년 최연소로 철학 강사 자격을 받았다. 1935년 브라질 상파울루대 교수로 임명된 뒤 브라질로 떠났으며, 그곳에서 아마존 지역 인류학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전 프랑스로 돌아왔지만, 나치 치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1941년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1959년 콜레주 드 프랑스의 인류학 석좌교수로 임명돼 1982년 퇴임 때까지 가르쳤고, 1973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 됐다.

그는 프랑스 지식인들 사이에서 ‘루소 이래 가장 박식한 학자’로 꼽힌다. 아울러 “원시적 사유란 원시인의 사유가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원시적 사유”라고 설명하며 서구 우월주의적, 제국주의적 편견을 깨는 데 크게 공헌했다. 2009년 10월31일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