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서 올해 20만권 넘게 팔려…30∼40대 독자가 58.7%

스타강사 설민석씨가 쉽게 쓴 역사책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한국사 서적을 구입한 독자가 작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한국사 분야 도서가 모두 20만2천601권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4천256권보다 31.3% 증가한 수치다.

3분기까지 한국사 서적 판매량이 20만권을 넘은 것도 처음이다.

서양·동양·세계사를 포함한 역사 분야 전체의 한국사 서적 판매 비중도 57.6%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사 서적의 인기는 동영상 강의와 방송 출연으로 유명세를 탄 역사강사 설민석씨의 책들이 주도했다.

조선시대 주요 사건과 인물을 쉽게 설명한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7월말 출간 이후 7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한국사 분야 판매량의 17%를 차지했다.

이 분야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책 역시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이었다.

한국사 인기에 유시민씨가 2014년 펴낸 '나의 한국현대사'도 독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이 분야 베스트셀러 3위를 기록했다.

조선 역사 속 인물들의 가상대화를 웹툰으로 그린 '조선왕조실톡' 1·2권이 나란히 4·5위에 올랐다.

1996년 출간된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은 8위를 기록해 20년 스테디셀러의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사 독자를 성별·연령별로 보면 40대 여성이 16.8%로 가장 많았다.

40대 남성이 15.8%, 30대 여성이 15.3%로 뒤를 이었다.

남녀를 통틀어 30∼40대가 58.7%로 절반을 넘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설민석씨 책들이 인기를 끈데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영화에 대한 관심이 신간과 스테디셀러의 동반 호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을 빼고도 한국사 서적 판매량이 작년보다 9.1%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dad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