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링컨센터 등에서 바르샤바필과 쇼팽·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연주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제17회 폴란드 쇼팽 피아노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22)이 미국 무대에 데뷔한다.

미국 투어에 나서는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자 야체크 카스프치크)와의 협연이 오는 21일(현지시간)부터 11월 7일까지 미국 동·서부의 14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하이라이트인 뉴욕 링컨센터 공연은 24일에 있다.

조성진이 작년 10월 쇼팽 콩쿠르 우승한 후 세계 클래식 음악계가 주목하는 신예 피아니스트로서 미국서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프랑스 파리 국립 고등음악원에서 수학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그가 미국 음악계에 자신을 알리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기획사인 '컬럼비아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는 10일 "내년 2월 뉴욕 카네기홀 독주를 앞두고 조성진의 기량을 미리 엿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은 뉴욕·뉴저지의 한인 밀집지역인 뉴저지 주 잉글우드의 '버겐퍼포밍아트센터'에서 먼저 개인 연주회로 한인 사회와 인사를 나눈다.

19일 이 공연에서 그는 알란 베르그의 피아노 소나타, 프란츠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9번, 그리고 프레데릭 쇼팽의 발라드 4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링컨센터 공연에서는 바르샤바 필하모닉과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무대에 올린다.

쇼팽 콩쿠르 때의 결선 연주곡이자, 조성진이 지난 6월 런던심포니와 녹음한 앨범의 수록곡이기도 하다.

바르샤바필은 이날 폴란드 출신의 작곡가인 미치슬라브 바인베르크의 교향곡 4번과 요하네스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을 선사한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바르샤바필의 미국 투어는 2004, 2008, 2012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지휘자 카스프치크가 2013년 지휘봉을 잡은 후에는 처음이다.

조성진과 바르샤바 필하모닉은 뉴욕 주 퍼체이즈(10월 21일), 코네티컷 주 스토어스(22일), 뉴저지 주 뉴브런즈위크(23일), 뉴욕 주 트로이(26일), 펜실베이니아 주 루이스버그(27일)와 유니버시티 파크(28일), 뉴욕 주 그린베일(29일), 매사추세츠 주 앰허스트(30일)에서 협연한다.

이어 서부인 애리조나 주 투산(11월 2일), 스코츠데일(3일), 캘리포니아 주 알리소 비에호(4일), 샌프란시스코(6일), 샌타바버라(7일)에서 공연이 있다.

일부 공연에서는 바인베르크의 '폴란드 멜로디즈'와 브람스의 교향곡 1번 또는 2번을 연주된다.

조성진도 앰허스트 등지의 공연에서는 쇼팽이 아닌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