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OO호, 보물 제OO호와 같은 ‘문화재 지정번호’가 현행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7일 “문화재 지정번호 제도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갑자기 바꾸면 여러 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정번호가 낮을수록 중요한 것이라는 오해를 낳고 있어 이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백지화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정번호 폐지에 대한 국민 인식이 부정적인 데다 안내판과 교과서 교체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고, 문화재 관리 행정에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문화재청은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가 지난 5월 “국보 1호를 숭례문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바꾸자”는 입법청원을 하자 “문화재 지정번호는 우열을 나타내는 게 아니다”며 폐지 방안을 검토해왔다. 문화재청은 이 시민단체의 청원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