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는 기회주의자? 트럼프는 철면피?…한경BP,  두 후보 정체성 조명한 책 번역 출간
미국 대통령선거 양대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공화당)의 정체성을 진보적 시각에서 각각 조명한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한국경제신문사 한경BP가 펴낸 《힐러리 클린턴은 누구인가?》와 《또라이 트럼프》다. 지난 7월과 5월 미국에서 각각 출간된 신작이다.

《힐러리…》는 20여년간 미국 정치계의 중심에서 활약했으나 여전히 정체성 논란을 빚고 있는 힐러리의 진짜 모습을 좌파 성향 칼럼니스트 31명이 미국 주간지 ‘네이션’에 기고한 글들을 통해 살펴본다. 힐러리를 바라보는 전반적인 시각은 “‘보다 작은 발걸음들’로부터 변화가 일어난다고 믿고 정치적으로 실천하는 중도실용주의 정치가”다. 칼럼니스트 카사 플리트는 서문에서 “힐러리가 (합리적 실용주의 노선에 따라) 정치적으로, 또 결혼 생활에서 끊임없이 타협하는 바람에 진정한 본모습을 희생하고 말았다”며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더해져 남성 정치가들보다 더 가혹한 이중 잣대로 평가받았다”고 주장했다.

애런 제임스 UC어바인 철학과 교수가 쓴 《또라이 트럼프》는 트럼프를 ‘최고의 철면피(asshole)’로 규정한다. 그런데도 트럼프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미국인들의 극에 달한 정치 혐오와 냉소 때문이라는 평가다. 저자는 “기존 정치체제에 환멸을 느낀 대중들의 무력감이 최고의 철면피인 트럼프야말로 강력한 통치로 현실을 뒤엎고 질서를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