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요하네스 브람스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요하네스 브람스는 베토벤의 그림자를 무겁게 등에 진 채 살아간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첫 교향곡을 43세가 돼서야 완성한 것도 베토벤 교향곡에 견줄 만한 걸작을 남기겠다는 간절함 때문이었다. 그러나 베토벤의 선배인 하이든과 모차르트도 그의 우상이었다. 특히 우직하지만 품격이 깃든 하이든이 기질적으로 잘 맞았던 것 같다.

40세에 완성한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1873)은 그 산물이다. 사실 그 주제는 하이든이 직접 쓴 것이 아니다. ‘성 안토니우스’라는 옛 코랄 선율의 인용인데 브람스가 재인용했다. 거기에 브람스 특유의 치밀함으로 무장한 8개의 변주와 피날레가 이어진다. 더 잘 알려진 관현악용 판본은 교향곡 작곡을 위한 습작의 하나로 간주되지만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흥미로운 악보도 있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