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장으로 가는 길이 북적이고 있다. 한때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미술품 경매 행사에 기업인은 물론 직장인과 주부, 학생까지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매에 직접 참여하려면 회원 가입 절차가 필요하다. 참관만을 원한다면 경매가 열리는 시간에 맞춰 경매장을 찾아가면 된다. 경매는 작품 위탁과 감정, 가격협상, 전시, 입찰로 이뤄진다. 미술 전문가들은 “초보 컬렉터들이 시장 흐름을 알고 싶다면 경매장을 둘러보기만 해도 공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림을 팔고 싶을 때

경매를 통해 작품을 팔고 싶은 소장가는 경매회사 홈페이지의 위탁 신청이나 전화 문의를 통해 담당 스페셜리스트와 만나 작품의 위탁 가능 여부를 먼저 문의해야 한다. 경매회사는 출품 가능한 작품이라고 판단되면 전문가들의 감정을 통해 최종 경매 출품을 결정한다.

작품 출품이 결정되면 소장가는 경매회사 담당자와 예정가(경매출품 가능한 최저가격)를 협의하고 위탁계약을 맺는다. 위탁계약이 맺어진 작품은 시장가격, 경력과 함께 도록에 실리고, 1주일간 전시를 거쳐 경매에 나온다. 경매에 위탁되는 작품에는 별도의 출품료나 보험료 없이 위탁수수료(11%)를 내야 한다.

◆작품을 사고 싶을 때

경매를 통해 작품을 사고 싶다면 경매회사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회원이 돼 도록비(연 20만원)를 내면 연간 경매 안내장과 도록을 받아볼 수 있다. 도록을 받아본 뒤 경매 1주일 전부터 시작되는 전시 기간 중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확인하고, 담당 스페셜리스트와 상담해 작품 구입을 결정한다.

경매 당일 현장에 참석할 수 없는 경우 전시 기간 중 전화나 서면 응찰을 신청하면 경매회사 직원이 대리로 응찰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경매 정보와 출품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을 낙찰받으면 낙찰확인서에 서명하고 경매 후 1주일 내에 수수료(약 16.5%)를 포함한 금액을 납부한 뒤 작품을 찾아가면 된다. 경매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작품값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다른 시장보다 객관적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만나기 어려운 근현대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 대량으로 출품될 뿐만 아니라 고서화나 도자기와 같은 고미술품 등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