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작은 이라크 영화 '검은 바람'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춘몽'(A Quiet Dream)은 장률 감독 작품이다.

장률 감독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단편 '11세'(2000)를 만들면서 영화연출의 길을 걸었다.

그는 첫 장편 '당시'(2003)로 본격 영화감독에 데뷔했다.

2005년 '망종'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과 그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ACID)상을 받았다.

같은 해에 열린 페사로국제영화제에서는 뉴시네마 부문 대상을 받았다.

2007년에는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자인 '경계'를, 중국과 한국의 두 도시를 배경으로 한 연작 '중경(2008)과 '이리'(2008)도 제작했다.

이어 '풍경'(2013), '경주'(2014)를 선보였고, 올해 '춘몽'을 내놓았다.

'춘몽'은 작은 술집을 운영하며 전신마비 아버지를 둔 젊은 여자와 주변의 세 남자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개막작으로 한국 작품이 선정되기는 2011년 '오직 그대만' 이후 5년 만이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6일 "'다이빙벨' 사태로 부산시와 어려움을 겪고 나서 한국영화를 개막작으로 초청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던 차에 '춘몽'이란 좋은 작품을 만났다"며 "장률 감독은 데뷔작부터 워낙 큰 주목을 받았던 작가라 개막작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다이빙벨' 사태는 2014년 9월 당연직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서병수 부산시장이 세월호의 구조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을 반대하면서 영화제 측과 겪은 갈등을 말한다.

폐막작인 이라크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The Dark Wind)은 지고지순한 사랑과 전통적 가치관, 종교관 사이의 갈등과 충돌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이라크 싱갈 지역에 사는 청년 레코와 약혼한 페로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되면서 벌이지는 고통과 여성의 비극을 담았다.

감독 후세인 하산은 첫 장편 '만개한 수선화'가 2006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상영되면서 영화계에 얼굴을 알렸다.

2009년 연출한 두 번째 영화 '헤르만'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검은 바람'은 후세인 하산 감독의 세 번째 장편 극영화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