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 "해수 온도 상승으로 상륙 태풍 위력 더 강해질 수도"

한국을 포함한 일본, 중국, 대만 등에 상륙하는 태풍의 최고 풍속이 지난 37년간 15%나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결과를 5일자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군 합동태풍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 자료를 토대로 1977년부터 2013년까지 37년간 한국과 일본 등에 상륙한 태풍의 풍속, 해수 온도, 태풍의 진로, 위력 등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필리핀 동쪽에서 발생해 북쪽으로 이동한 태풍 가운데 75%가 중국이나일본 등에 상륙했다.

태풍별로 위력이 가장 강할 때의 풍속은 이 기간 평균 15% 빨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기준으로 가장 강한 태풍인 '카테고리 5'와 그 다음인 '카테고리 4'로 분류되는 매우 강한 태풍 수도 이 기간 4배 가까이 늘었다.

동아시아 연안의 해수면 온도는 10년당 0.3도 정도의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안의 해수면 기온이 높아지면서 태풍에 공급되는 에너지가 증가해 태풍이 발달하기 쉬운 것으로 여겨진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해수면의 온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을 직격하는 태풍의 위력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lhy501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