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입소문을 노려라” 왕홍 마케팅에 푹 빠진 뷰티업계
최근 뷰티업계에서 ‘중국’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거대시장이다. 중국 내 K-뷰티의 열풍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한국 화장품의 판매량 증가뿐만 아니라 한국 화장품을 구입하기 위해 한국여행을 계획하는 중국인들까지 많아지는 추세. 그러다보니 국내 뷰티업계에서는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한 다양한 이색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면세점 입점,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것을 넘어 한층 더 진화된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 뷰티 브랜드들. 국내 행사에 중국 매체를 초대하거나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중화권 미디어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반인들을 이용한 마케팅 역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 내 입소문을 노려라” 왕홍 마케팅에 푹 빠진 뷰티업계
한국 파워블로거와 유사한 ‘왕홍(网紅)’을 이용한 마케팅은 최근 가장 각광 받고 있는 마케팅 전략이다. 왕홍은 ‘인터넷’의 ‘왕뤄(網絡)’와 ‘유명인’의 ‘홍런(紅人)’가 합쳐져 탄생한 용어로 웨이보, 웨이신, 위챗 등 중국의 SNS에서 팔로워를 최소 50만 명 이상 거느리고 있는 소셜스타를 일컫는다.

일상생활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유하고 댓글 등으로 소통하는 왕홍들. 신뢰성, 친숙함을 무기로 중화권 20대, 30대 여성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에 국내 뷰티업계에서는 입소문이 중요한 중국에서의 바이럴 마케팅 전략에 효과적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입증된 효과 덕분에 국내 뷰티브랜드들은 왕홍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가장 많이 진행되는 왕홍 마케팅 전략은 단연 왕홍을 국내로 초대하는 것. 라비오뜨는 중국의 뷰티 왕홍을 초청해 중국에 생방송으로 방영되는 K-뷰티 메이크업쇼를 실시했다. 애경산업 역시 왕홍들을 초대해 루나 메이크업 제품을 활용한 뷰티 강좌를 진행한 바 있다.
“중국 내 입소문을 노려라” 왕홍 마케팅에 푹 빠진 뷰티업계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의 선두주자로 손꼽힌 아가타가 론칭한 아가타 코스메틱 역시 최근 오픈한 동대문 apM럭스(LUXE) 매장으로 왕홍들을 초대해 화제가 됐다. apM럭스는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일 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 하나의 한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곳. 이곳에 위치한 아가타 코스메틱 매장에 왕홍들을 초청한 것이기에 중국 내에서도 큰 화제가 됬다. 매장을 방문한 십여 명의 왕홍들은 아가타 코스메틱의 제품들을 직접 사용해보며 자신의 SNS에 업로드 하는 등 열띤 관심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아가타 코스메틱 관계자는 “최근 ‘왕홍경제’란 용어가 새롭게 등장할 정도로 왕홍들이 국내 소비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왕홍들과 함께 중국 소비자들에게 아가타 코스메틱이 더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이번 초청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앞으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국내외 소비자들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 전했다.
“중국 내 입소문을 노려라” 왕홍 마케팅에 푹 빠진 뷰티업계
중국인들이 입소문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만큼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도를 얻고 있는 왕홍들을 활용한 국내 뷰티업계의 마케팅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진출하고 싶으면 왕홍부터 모셔라”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 향후 중국 내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한국 화장품들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에 귀추를 주목해본다. (사진출처: 한경 DB)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