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66주년에 울려퍼진 대한민국 장병을 위한 응원의 클래식…'한경필 호국보훈콘서트'
(사진) 25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대강당에서 열린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한경필) 호국보훈콘서트’에서 육·해·공군 주요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창명 병무청장, 장준규 육군 참모총장,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정경두 공군 참모총장, 정호섭 해군 참모총장.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순국선열들의 혼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밤낮으로 지키는 군인들을 위한 응원과 희망의 클래식 축제가 펼쳐졌다. 25일 육·해·공 3군 통합기지인 충남 계룡시 계룡대 대강당에서 열린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한경필) 호국보훈콘서트’다.

‘강한 군, 멋진 군, 최고 군-대한민국 국군을 응원합니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에선 힘차고 경쾌한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졌다. 관객 700석을 가득 채운 육·해·공군 장병들과 가족들은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이번 행사는 6·25 전쟁 발발 66주년을 맞아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현재 밤낮으로 이 땅을 지키고 있는 장병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최는 한국경제신문과 계룡대 3군본부, 주관은 한경필과 공군본부다. 후원은 IBK기업은행으로 이뤄졌다.

첫 무대는 주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열었다. 트럼펫과 호른 연주로 빠른 발걸음으로 진군하는 경기병의 모습을 표현했다. 중간에 현악기 연주가 나오는 부분은 사고를 당한 전우에 대한 애달픈 마음을 느낄 수 있어 관객석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열정적인 분위기는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이어받았다. 한경필은 웅장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연주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인 소프라노 강혜졍, 테너 이재욱도 무대에 섰다. 이재욱은 푸치니의 명곡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들려줬다. 감미로우면서도 웅장한 목소리에 관객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강혜정은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빠르고 감각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줄리엣의 왈츠’를 불렀다. 시원하게 쏟아내는 고음에 관객들은 ‘브라보’를 연신 외쳤다.

작곡가 이성환이 편곡한 ‘얼의 무궁’은 대미를 장식했다. 가곡 ‘동심초’ ‘그리운 금강산’ ‘아리랑’과 ‘코리아 환타지’ 등 총 네 곡을 편곡한 작품이다. ‘동심초’가 일제 강점기의 잔혹하고 암울했던 시대상을 그리고 ‘그리운 금강산’을 통해선 아름다운 금강산의 풍경은 물론, 분단의 아픔까지 전했다. ‘아리랑’으로 민족 고유의 정서와 한을 표현하고, ‘코리아 환타지’로 영원한 번영과 희망찬 앞날을 기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공연은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경필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여는 첫 콘서트다. 금난새 한경필 음악감독은 “군인들이 힘과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공연을 마련했는데 뜨거운 반응으로 오히려 더 큰 기운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한경은 우리 군을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언론사로서 2012년 1월부터 국방부와 함께 ‘1사1병영’ 캠페인 등을 해왔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장병들이 보다 힘을 내고 나라사랑의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연을 관람한 김재겸 공군본부 하사는 “공연을 통해 큰 에너지를 받았으며, 이 기운으로 대한민국 수호라는 임무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선호 공군본부 대위는 “세계적인 명지휘자 금난새 감독님의 지휘 하에 오케스트라가 들려준 환상의 하모니가 웅장하면서도 섬세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좋은 음악회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