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코스메틱 열풍’ 러시아, 한국화장품 ‘가성비’로 승부한다
미래의 뷰티산업 중심지로 손꼽히는 러시아에서의 K-코스메틱 열풍이 심상치 않다.

한국무역협회(KOTRA)에 따르면 러시아 뷰티산업 규모는 2015년 말 기준 5,880억 루블로 동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러시아 여성들의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다보니 다른 나라 여성들에 비해 소득 대비 화장품 구매비용이 상당히 높은 편. 러시아 여성들은 2015년 1분기 기준 1회 화장품 구매 시 평균 1,160루블을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말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 화장품 시장. 2015년 경기침체의 여파로 다소 낮아진 6%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2010년 대비 2015년 시장규모가 약 73.6% 성장하는 등 매년 6~12%의 시장 성장률을 이어가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러시아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대신 중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 제품 선택 시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러시아 소비자들의 화장품 소비 패턴에 맞춰 러시아 내 높은 시장점유율을 모색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 역시 소비 트렌드를 감안해 중저가 제품을 앞 다투어 출시 중이다.

전문가들은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화장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한다. 러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코스메틱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선전이 도드라지고 있다.

러시아에서 한국 화장품들이 선전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성비’다. 우수한 품질의 화장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점이 러시아 뷰티족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또한 천연성분의 친환경 제품과 안티에이징 제품을 선호하는 러시아인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공략했다는 점 역시 인기 요인으로 손꼽힌다.
‘K-코스메틱 열풍’ 러시아, 한국화장품 ‘가성비’로 승부한다
수많은 한국의 코스메틱 브랜드들 중 러시아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브랜드로는 미즈온(MIZON)이 대표적. 2007년 론칭한 미즈온은 기초부터 색조까지 다양한 제품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로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화장품의 가격거품을 배제한 고품질 제품들로 사랑 받고 있다.

미즈온은 세계적으로 BB크림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시기에 새로운 개념의 ‘CC크림(Color Change Cream)’을 탄생시킨 브랜드이기도 하다. 기초와 BB크림, 자외선차단제의 기능 등을 결합시킴으로써 스킨케어와 베이스를 한 번에 마무리할 수 있는 CC크림의 등장은 뷰티업계 및 소비자들 사이에서 ‘혁신’으로 평가 받았다.
‘K-코스메틱 열풍’ 러시아, 한국화장품 ‘가성비’로 승부한다
러시아에서의 인기에 대해 미즈온 백두성 이사는 “러시아에서 미즈온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한 시장 분석 덕분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동시에 현지 상황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백 이사는 “미즈온은 기획, 개발 및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화장품 업계 경력이 풍부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제품 개발 및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향후에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제품들로 승부할 것”이라 덧붙였다.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K-코스메틱 열풍이나 무척이나 뜨겁다. 스쳐지나가는 열풍이 아닌 K-코스메틱을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제품력을 기반으로 한 끊임없는 화장품 업계의 노력이 기반 되어야 한다.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러시아인들의 소비 트렌드의 확대는 한국 화장품 업계에 있어 절호의 기회로 평가된다.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현지 소비 패턴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러시아 내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미즈온, 한경 DB)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