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수출파워 세계를 연다] KCON에 열광한 파리…중기 전시품 불티난다
2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스포츠·공연 복합시설 아코르호텔아레나는 관람객 1만2500여명으로 가득 찼다. 방탄소년단, FT아일랜드, 샤이니 등 아이돌그룹이 출연한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였다. 이날 콘서트는 중소기업 상품 수출을 위한 컨벤션과 K팝 공연을 결합한 ‘KCON 2016 프랑스’의 하이라이트.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도 한류 팬들과 함께 콘서트를 관람하며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 수출에 힘을 실었다.

K팝 등 한류 문화콘텐츠와 상품전시회를 결합한 중소기업 브랜드 마케팅이 뜨고 있다. 인조 속눈썹 등을 판매하는 뷰티 전문업체 이지쓰위그는 지난 4월 박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현지 바이어와 100만달러 상당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획기적인 기술력을 갖추고도 해외 판로를 개척하지 못하던 이지쓰위그에 활로를 열어 준 것은 지난해 일본 도쿄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CON이었다.

중소기업이 판매 수익을 나누는 조건으로 한류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스타 협업’ 마케팅도 늘고 있다. f(x) 수제잼, 동방신기 매운맛김, 엑소 팝콘 등이 그것이다.

드라마 간접광고도 새로운 수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투싼과 싼타페 차량을 공식 협찬한 결과 지난 4월 중국 판매량이 4만9801대로 전년 동월보다 45.2% 늘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파리=장진모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