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뮤지컬·오페라·발레 등 국내 공연예매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인터파크가 판매 순위와 관객 수 등 각종 공연 정보를 공개하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연내 참여한다. 정부는 기획·제작사 등 공연 관련 업체들의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공연법 개정안을 오는 10월께 발의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부터 순위와 관객 수, 매출 등 공연에 대한 통합 정보를 영화처럼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31일 “인터파크와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참여를 전제로 한 막판 협상을 하고 있으며, 공연법 개정안을 발의해 공연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도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참여를 위해 적극 논의하고 있고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관객들은 공연에 관한 정보를 정확히 알기 어려워 불편을 겪고 있다. 예매 사이트별로 인기 공연 순위도 각각 다르고, 초청 관객 등을 제외한 유료 관객 수도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들도 특정 공연에 대한 정확한 실적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공연계의 산업화와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영화통합전산망처럼 정확한 통합 통계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