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왕가의 기품 깃들었다…럭셔리 슈트의 정석
타임옴므는 최고급 정장 라인 ‘엑셀시오르(EXCELSIOR)’로 수입브랜드가 주를 이루고 있는 럭셔리 남성 시장에 도전했다.

엑셀시오르는 ‘더욱 높게’라는 뜻으로 기존 타임옴므의 슈트보다 고품질의 원단을 사용한다. 심지를 접착제로 고정하지 않고 바느질로 고정한 비접착식 봉제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세계 남성 패션 중심인 이탈리아 지역의 지명을 따온 엑셀시오르 밀라노, 엑셀시오르 나폴리 2라인을 선보였다.

[명품의 향기] 왕가의 기품 깃들었다…럭셔리 슈트의 정석
엑셀시오르는 제냐, 브리오니 등 최고급 수입 남성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에스코리알 양모를 국내 남성 브랜드 중 처음으로 사용했다. 에스코리알 양모는 스페인 왕실에서 사용하던 희귀 섬유다. 호주와 뉴질랜드 일부에서만 나와 채취량이 많지 않다. 나선형의 곱슬곱슬한 털이라 공기주머니를 가진 실을 만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소재에 신축성이 있어 구김이 없으면서 착용감이 우수하다. 캐시미어의 부드러운 감촉과 울의 높은 강도를 동시에 지니고 있어 자연스러운 온도 조절도 가능하다.

1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진 영국 유명 원단회사 윌리엄홀스테드와 테일러&로지에서 생산하는 울과 모헤어 원단도 사용한다. 이는 프라다·구찌 등 유명 명품 업체도 사용하는 최고급 소재로 손꼽힌다. 영화 007 시리즈에 나오는 주인공이 입고 나온 슈트가 바로 윌리엄홀스테드에서 생산한 모헤어 원단으로 만든 것이다. 이세리 한섬 남성복사업부 상무 “모헤어 원단은 통기성이 있고 습기에 강하며 신축성이 우수해 구김이 덜 가는 소재”라며 “흡습성이 일반 양모의 두 배에 달해 고온다습한 여름용 정장에 사용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테일러&로지 원단사는 1883년에 설립된 울 전문회사다. 과거 영국 여왕이 개최한 수출박람회에서 첫 번째 원단 업체로 선정될 정도로 유명하다. 테일러&로지에서 생산한 럼스골든베일은 최상급 메리노 양으로부터 얻은 최상의 양털을 원사 장인이 손으로 분류해 균일하고 고급스러운 원단으로 평가받는다.

엑셀시오르의 가격대는 175만~225만원으로 기존 타임옴므 정장 대비 1.5배 비싸지만 수입브랜드와 비교해서는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단추와 행커치프는 고객 취향에 따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엑셀시오르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판교점 등 주요 백화점 8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