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스페이스, 뉴발란스 제공
사진=노스페이스, 뉴발란스 제공
[ 오정민 기자 ] 여름을 앞두고 스포츠 의류 및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긴 소매 수영복 '래시가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각 브랜드들은 패션성을 한층 강조한 디자인과 몸매 보정 및 흡습·속건 기능을 갖춘 신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래시가드는 원래 서핑, 수상 스키, 웨이크보드 등 수상스포츠에서 많이 착용하던 전문가용 수영복으로 인식되다 최근 몇년간 급속도로 대중화됐다.

몸을 가리는 면적이 넓어 노출 부담이 적고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소재를 활용해 편리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여기에 각 브랜드들이 연예인 마케팅에 나서며 비키니를 누르고 여름철 대표 수상스포츠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스포츠 의류 뿐 아니라 아웃도어 브랜드가 여름용 전략상품으로 내세우면서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는 워터 스포츠 전문 라인인 'M3'을 통해 래시가드 신제품을 선보였다.

주력 제품은 체형 보정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과 브라캡 내장형으로 편의를 고려한 '인캡 래시가드'다. 집업 래시가드는 몸판과 소매 부분의 소재를 달리해 체형 보정 효과가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몸판에는 두께감이 있는 네오프렌을 적용해 복부와 허리 라인을 잡아주고, 소매 부분은 얇은 나일론 소재를 활용해 활동성을 높였다.

휠라는 무봉제 웰딩 기법과 신축성이 좋은 트리코트 소재를 활용한 래시가드를 내놨다. 브랜드의 신규 콘셉트인 '스타일리시 퍼포먼스'를 적용해 소매 부분에 메시 등 다양한 소재러 포인트를 준 점이 특징이다.

뉴발란스는 오드람프 봉제 기술을 활용, 시접을 없앤 래시가드를 출시했다. 면과 같은 핸드필 소재로 착용감이 좋고 착용 시 가려움과 불편함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영역 확대의 일환으로 래시가드 출시에 동참하고 있다. 아웃도어 특유의 기능성을 강조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소구한다는 전략이다. 유아동복 라인을 운영하는 브랜드의 경우 아동용 제품도 출시해 '패밀리룩' 연출을 권하는 점도 특징이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터틀넥, 집업 등의 디자인이 주류인 래시가드 컬렉션을 선보였다. 여성용 제품은 야광색과 꽃무늬를 가미해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LF가 운영하는 라푸마는 고탄력 소재를 활용한 '프레시가드'를 출시했다. 하이넥 티셔츠와 집업 스타일로 구성됐다.

K2는 '레스큐'(구조)를 주제로 한 원색 위주의 래시가드 신제품을 내놨다. 지퍼나 절개 부분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마모트, 컬럼비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특유의 기능성을 내세운 스포티한 디자인의 신제품으로 겨루기로 했다.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역시 경쟁에 빠지지 않았다.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와 이랜드의 스파오 등 SPA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패션성을 강조한 래시가드를 밀고 있다.

주요 브랜드들은 올 여름 래시가드 생산량을 더 늘린 분위기다. 휠라의 경우 전체 래시가드 물량을 전년 대비 두 배 가량으로 증량했다.

전문가들은 래시가드 연출 시에는 상의의 경우 무늬가 들어간 것을 착용하면 시선을 집중시켜 몸매를 보완하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물방울과 스트라이프(선) 무늬, 구간별 색을 달리한 컬러블록 디자인 등을 적절히 선택할 경우 시선을 분산시켜 몸매의 단점을 가릴 수 있다.

김은영 헤드 디자인실 차장은 "올해는 색을 같은 계열로 맞추기 보다는 보색 대비 혹은 패턴(무늬)의 믹스 매치로 몸매를 강조한 스타일이 인기"라며 "워터 레깅스, 보드 쇼츠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출시된 만큼 크로스 코디를 염두에 두면 좋다"고 제안했다.

양혜정 에잇세컨즈 과장은 "상하의 모두 패턴이 있는 래시가드보다는 상의는 다소 화려하게 선택했다면 하의는 단색으로 맞추면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에잇세컨즈, 스파오 제공
사진=에잇세컨즈, 스파오 제공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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