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저성장시대, 빠른 결혼도 재테크 비법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기에 접어든 이후 소비 트렌드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재화보다 서비스 소비가 많아졌다. 전체 소비에서 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63%에서 2000년 59%, 2014년 56.4%로 계속 줄었다. 가전과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의 위축이 크게 작용했다.

교양과 오락 등 선택적 소비의 비중은 줄고, 의료 통신 난방 등 필수 서비스 비중은 높아졌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65세 이상 인구 소비가 2000년 전체의 30%에서 2014년 48%로 급증했다.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도 비슷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우리는 일본을 닮아가는가》는 장기 불황을 겪은 일본 경제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국 경제 위기의 본질을 살펴보고 극복 과제를 제시한다. 일본이 왜 ‘잃어버린 20년’에 직면했는지, 그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저성장 시대에 들어선 한국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일본처럼 경제위기가 닥칠 것에 대비해 개인은 채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의 균형을 맞추고, 가정을 빨리 꾸려 파트너와 함께 가계를 발전시킬 것도 주문한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도 소개한다. 가령 한국은 일본처럼 부동산 폭락 사태를 겪지 않을 것으로 낙관한다. 서울의 집값은 1990년 이후 20년간 2.2배 상승했지만 도쿄에서는 1990년까지 15년간 4.6배 뛰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